(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축구스타 위르겐 클린스만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공격수 손흥민과의 연결 코드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됐다.
둘 사이엔 손흥민 현 소속팀 토트넘이란 공통 분모가 있어 빠르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독일 출신 감독 클린스만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 클린스만은 재임 기간 동안 한국에서 거주한다"고 27일 발표했다.
클린스만은 한국 축구와 인연이 있다.
1988년 서울 울림픽 때 당시 서독 대표로 참가해 동메달을 땄고, 1994 미국 월드컵에선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기도 했다. 아들인 요나단 클린스만은 미국 U-20 대표팀으로 지난 2017년 한국서 열린 U-20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아버지 클린스만 감독도 함께 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역대 어느 외국인 감독보다 한국과 친숙한 편인 셈이다.
게다가 카타르 월드컵까지 주장을 했던 현 대표팀 간판 손흥민과도 토트넘을 매개로 연결된 상황이다.
클린스만은 1994/95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41경기에 출전해 20골 11도움을 기록했다. FA컵에서는 6경기 5골 3도움, 리그컵에서는 3경기 4골을 집어넣는 등 펄펄 날았다.
클린스만은 한 시즌만 뛰고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이어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에서 뛰다가 1997/98시즌 임대 형식으로 다시 토트넘에 돌아왔다. 이 때 클린스만 감독은 시즌 후반기만 뛰고도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9골 1도움을 기록,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당시 토트넘은 강등 위기에 놓여있던 터라 클린스만은 지금까지도 '토트넘 구세주'로 불린다. 클린스만은 윔블던과의 리그 37라운드에서 무려 4골을 넣으며 6-2 대승을 이끌었고, 이 승리 덕에 토트넘은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손흥민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토트넘의 간판 스타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후 첫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진 에이스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리그에서만 23골을 넣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토트넘 통산 140골 77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선 98골로 100골까지 단 2골만 남겨두고 있는 리빙 레전드다. 토트넘 선후배가 자연스럽게 태극마크를 달고 감독과 선수로 호흡하는 그림이다.
토트넘 외에 손흥민이 독일 문화에 친숙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손흥민은 10대 시절부터 독일 함부르크로 넘어가 2015년까지 약 7년 동안 독일에서 생활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공격수로 착실히 성장해 지금의 프리미어리그 특급 공격수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독일어에 능숙하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과 직접 소통하는 장면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신선함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