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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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퍼거슨, '승장' 턴하흐를 터널에서 기다리다…그리고 포옹하다

기사입력 2023.02.27 10:1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왕과 왕의 만남이다.

맨유의 오늘을 만든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에릭 턴 하흐 현 맨유 감독을 기다리고 포옹했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시즌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이번 승리로 2016/17 시즌 당시 조제 모리뉴 감독 지휘 하에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6년 만에 공식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이날 우승 뒤 턴 하흐 감독은 라커룸에 특별한 사람을 초대했다. 바로 퍼거슨 감독이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27일 "턴 하흐 감독은 퍼거슨 감독을 맨유 라커룸에 초대해 리그컵 축하 행사를 함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턴 하흐 감독은 경기 후 퍼거슨 감독과 따뜻하게 악수했고, 그는 퍼거슨 감독을 라커룸으로 초대, 우승을 함께 축하했다. 리처드 아놀드, 에이브러햄 글레이저 등 구단 오너들도 라커룸이 있는 터널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맨유 우승 뒤 웸블리 구장 터널에서 구단 수뇌부와 함께 턴 하흐 감독을 기다렸다가 그와 포옹했다. 또 라커룸에서 함께 축하 행사를 만끽했다.

2013년 퍼거슨 은퇴 뒤 10년간의 맨유 암흑기가 끝나고 턴 하흐 감독의 시대가 왔음을 알린 것이다.

턴 하흐 감독은 인터뷰에서 해당 상황에 대해 "퍼거슨 감독이 있었다. 오늘 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나다. 우리는 모두 그에게 배울 수 있으며, 맨유를 위해 위대한 일을 했던 그는 모두에게 큰 영감을 준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두 감독이 함께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턴 하흐 감독과 퍼거슨 감독은 지난 22일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저녁식사를 함께한 사실이 알려졌다. 

턴 하흐 감독은 저녁 식사 당시 대화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들어오자 "퍼거슨 감독과의 독대는 대단했다. 그는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고, 맨유를 돕고 싶어 한다. 그는 맨유를 아직도 자신의 구단이라고 느낄 만큼 헌신하고 있다"라며 구단에 애정을 표한 퍼거슨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퍼거슨 감독 역시 80이 넘은 나이에 맨유 원정 경기를 쫓아다니는 등 턴 하흐의 용병술에 감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우승 라커룸 초대로 턴 하흐는 퍼거슨의 저녁 식사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영국 데일리메일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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