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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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 "은강에 하고픈 말...자신을 사랑해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2.27 17: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빨간풍선’ 서지혜가 배우들과의 호흡,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 서지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빨간풍선’은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서지혜는 극중 조은강 역을 맡아 열연했다.

높은 시청률로 작품을 마무리한 서지혜는 “20부작인데, 5개월 동안 촬영했다. 촉박한 느낌이 있어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정신없이 촬영했는데 끝나니까 시원한 느낌도 있다. 또 좀 더 시간이 있었으면 완벽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복합적이다. 그래도 만족스럽게 잘 끝난 거 같다”고 전했다.

극본을 맡은 문영남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대사에 인생이 담긴 대본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대본이기도 하고.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안 되는, 흘려서 할 수 있는 대본이 아니었다”며 “처음에 작가님과 미팅했을 땐 ‘내 대본만큼 쉬운 거 없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어려운 건 없는 거 같다. (웃음) 그래도 값진 경험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도시적이거나 트렌디하거나 그런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 작품은 주말 미니시리즈면서도 가족극 아닌가. 20대 때는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하다보니 재밌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려웠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는데 다들 어려워하더라”고 전했다.

홍수현, 이상우와 호흡에 대해서는 “언니는 워낙 베테랑이고 경력이 오래되셨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반말하라고 편하게 해주셨다.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촬영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그랬다. 참 좋은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상우 오빠도 경험이 많으신 분이라 저를 리드하며 호흡을 맞췄다. 서로 불편한 감 없이 애정씬들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한바다가 조은강의 불륜 사실을 알고 쏘아붙이는 씬을 촬영할 때 본인은 어땠을까. 서지혜는 “그 때 언니 대사가 대본 10장을 넘어갔는데, 혼자서 하는 씬들이어서 그날 아침부터 거의 12시간 동안 촬영했다. 그런데도 굉장히 집중력있게 열심히 준비해오셔서 보는 제가 넋이 나갈 정도로 보고 있었다. 나중에는 다들 박수치면서 응원했다”고 말했다.

평소 NG를 잘 내지 않는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어디서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는데, NG는 많이 낸다”며 “하지만 대사는 안 틀린다. 그런 건 잘 외우는 편이다. 대신 이번에는 감정이 힘들어서 NG가 많이 났다”고 해명했다.

조은강처럼 사랑과 우정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서지혜는 “그런 상황이 되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저는 우정을 택할 거 같긴 하다. 사랑은 또 찾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은강이와 바다가 20년 된 친구인데 그 정도면 식구나 다름없을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는 “어제 대학교 동기인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오랜만에 술먹고 전화해서 '너만한 친구가 없다'고 하더라. 생각해보니까 나도 이런 든든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 친구가 옆에 있어주니까 그걸 새삼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서지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키스 식스 센스’를 비롯해 tvN ‘아다마스’, 그리고 ‘빨간풍선’에 이르기까지 세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다.

이에 대해 “끊임없이 작품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체력적으로는 정말 힘들었다”며 “올해는 잠시 쉬기로 했다. 재정비해야겠더라.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 하다보니 고갈된 느낌 들어서 재충전 하고, 서지혜로서의 삶을 다시 찾아야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에 잘 돌아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못해봤던 것들을 하면서 운동하는 거 좋아한다. 평범하게 지내는 걸 좋아하는데, 일을 계속 하다보니 그 평범한 게 그립더라”고 말했다.

연애나 결혼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도 나왔는데, 서지혜는 망설임 없이 “해야할 것 같다”고 입을 연 뒤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너는 연애 안하냐’고 하시더라. 바쁜 거 안보이냐고 했는데, 원래 그런 말씀을 안 하시던 분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놀랐다. 30대 초반에는 결혼을 일찍 할까봐 되게 싫어하셨는데, 이제는 ‘시간 있어야 (연애를) 하지’ 했더니 핑계라고 하시더라. (웃음) 이번에 쉴 때 노력해보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다는 그는 “좋은 작품이 있으면 갑자기 두 달 뒤에 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롭게 즐기는 시간을 가져볼까 생각 중이다. 이미 다 비행기 티켓팅 해놓고 도망갈 준비를 해놨다”고 여행을 즐기다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 "(김)옥빈이랑 친한데, '연애대전'이 공개됐다고 해서 모니터링 해준다고 열심히 보는데 몸을 너무 잘 쓰더라. 그게 항상 부러웠다"며 "저는 몸을 잘 쓰지는 못하는 편인데, 그래도 해보고 싶다. 합 맞추는 게 보통이 아니더라. 운동을 하긴 해왔는데, 요가나 필라테스 위주로 했어서 힘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은강을 떠나보내며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서지혜는 “꼭 하고 싶었던 말이 '네 자신을 사랑해라'였다. 그리고 남 탓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걸 찍으면서 어르신들이 하는 말씀이 다 맞는 거 같다. ‘제 팔자를 제가 꼰다’라던지, 할머니한테 들었을 법한 말들이 다 녹아있다”며 “은강이라는 친구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본인을 있는대로 사랑해줬으면 한다는 거다. 그게 자존감인 거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사진= 이음해시태그, TV조선 ‘빨간풍선’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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