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은 영화 '물 안에서'가 베를린영화제 수상에 실패하며, 4년 연속 수상이 불발됐다.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는 수상에 실패했다.
인카운터스는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처럼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2020년 신설됐으며 심사를 거쳐 작품상과 감독상, 심사위원회 특별상을 수여하지만 영화제 꽃인 '경쟁 부문(Competition)'과 구분된다.
홍상수 감독은 2008년 '낮과 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포함해 베를린영화제에서만 총 6번째 초청을 받았다.
특히 2020년 '도망친 여자', 2021년 '인트로덕션', 2022년 '소설가의 영화'에 이어 '물 안에서'가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돼 4년 연속 수상의 기대를 높였지만 고배를 마시게 됐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 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 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물 안에서'는 배우를 꿈꾸던 젊은 남자가 영화를 연출하겠다며 같은 학교에 다녔던 남녀와 섬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홍 감독의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 신석호와 하성국, 첫 호흡을 맞춘 김승윤이 참여했다. 연인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한편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은 프랑스 니콜라 필베르 감독의 '아다망에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주연상(은곰상)은 스페인 에스티발리즈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의 영화 '2만종의 벌들'의 8세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수상했다. 조연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호흐호이즐러 감독의 '밤의 끝까지(Bis ans Ende der Nacht)'에서 레니역을 연기한 테아 에레가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붉은하늘(Roter Himmel)'에 돌아갔다. 감독상(은곰상)은 프랑스 필립 가렐 감독의 '르 그랑 샤리오(Le Grand Chariot)'이 수상했다.
사진 = 연합뉴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