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나무 심기"만 강조하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드디어 속마음을 드러냈다. 처조카인 이성수 현 SM 대표의 '폭로전'이 시작되면서부터다.
16일 이성수 SM 대표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명 발표 1차'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이수만과 관련된 역외 탈세, 에스파 가사 개입 등의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영상에서 이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이 지난 2019년 자본금 1백만 달러로 홍콩에 설립한 개인 회사 CTP를 언급, 국내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해 역외 탈세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SM 내 '서스테이너빌리티 무브먼트(Sustainability Movement)'가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 교류를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카지노 설립과 대마초 합법화를 위한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부동산 욕망이 깔려 있다고도 폭로했다.
더불어 최근 SM 소속 그룹 에스파의 컴백 준비 과정에서 신곡 가사에 '나무 심기' 등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는 가사를 무리하게 지시, 결국 컴백이 미뤄지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 기록을 공개하기도. 해당 녹취록에서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나 세금 내고 벌금 맞으면 어쩌지? 내가 내줄게. 걱정하지마. 많은 사람 앞에서 내가 얘기할게. 그걸 내가 내주지 누구한테 내달라고 하니. 너희가 무슨 돈이 있다고"라고 말했다.
최근 하이브의 SM 지분 인수로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타나낸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메시지는 "나무 심기"였던 바.
SM을 둘러싼 경영 갈등 등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이 "나무를 심는 여행을 하자" 등의 메시지만 강조했던 그의 모습에 대중은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도 이 대표가 주장하는 대로 그의 감춰진 욕망이 내포되어 있었던 것.
이번 1차 성명문 발표로 이수만과 이성수의 갈등 구조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 가운데, 이 대표가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어떤 폭로를 계속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그동안 일체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 대표를 두고 "착한 조카"라면서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이 대표는 19살에 SM에 들어와 팬 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했다.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로 마음이 아프다"라는 뜻을 전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유튜브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