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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 "♥니키리, 가장 무서운 비평가…원하는 수식어 無"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2.13 17: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연애대전'으로 새로운 도전을 마무리한 유태오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감독 김정권) 유태오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날 유태오는 첫 로코 도전을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큰 산을 하나 넘겨서 시원섭섭하다고 해야하나.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시원하고, 섭섭한 건 저의 연기에 대한 부분인데, 이건 어떤 배우든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모국어가 한국어가 아닌데, 항상 해내야 할 숙제가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해야하는 것. 앞으로도 그걸 깨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앞으로 나오는 작품들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신이 연기한 남강호에 대해서는 "장르 자체가 밝긴 하지만, 캐릭터만 놓고 보면 밝지만은 않다. 강호가 갖고 있는 가족 트라우마에 관한 스토리가 시나리오에 더 많았는데, 너무 어두울 수 있어서 편집이 많이 됐다. 그 전에 연기했을 때나 지금도 그렇고 어떤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연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캐릭터에만 몰입하고 스토리라인에서 어떤 역할을 해줄지만 생각하지, 짤이나 밈(meme) 때문에 대상화되는 팝 컬쳐적인 요소에 대한 생각은 못한다. 캐릭터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보다 스토리나 작품 위주로 생각하니까 팬 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연기에 임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극중에서 다뤄지는 이른바 남혐, 여혐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는 "저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전혀. 일반적으로 그렇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는 사람을 사람으로만 보기 때문에 남혐, 여혐, 나이, 성별 그런 것으로 보지 않는다. 사람들끼리 맞춰가는 편이기 때문에 이 사람은 이런 캐릭터구나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작품에서 함께한 김옥빈, 김지훈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유태오는 ""지훈 씨는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을 많이 던져주시더라. 제가 저만의 스타일을 주장하는 편이 아니라서 지훈 씨와 연기하는 게 되게 편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중에 촬영하면서 현장에서 텐션을 높이기 위해서 농담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다. 지훈 씨가 그런 걸 잘 이해해주고 받아주셔서 재밌게 작업한 거 같다"고 웃었다.

또한 극중 잠시 등장하는 키스신에 대해서는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고, '이제 왔구나', '어떻게 웃기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촬영했다"면서 "현장에서 누가 좋아하셔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열 번 이상 찍었던 기억이 있다. 해가 넘어가면서 조명이 바뀌었는데도 계속 찍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옥빈과의 호흡에는 "'여배우들'에서 처음 만났어서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저는 배우로서 제 위치를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상대가 '저 배우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는데, 옥빈 씨는 저를 끝까지 믿고 함께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연기하면서도 '남들은 다 멋있어보이려고 하는데 의외'라고 해줘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현장에서 옥빈 씨가 기분 좋게 깡충깡충 뛰어다니듯 연기하는 느낌이 너무 아름다웠다. 함께 기분 좋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작품에 대해 아내 니키리는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유태오는 "니키는 단칼이다. 가장 무서운 비평가다. 뭐 잘했는지 제대로 얘기하고 뭘 못했는지 확고하게 얘기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래서 같이 저의 연기에 대해 한국어 발음을 좀 더 현실감 있게 연습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과 심리적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어떤 테크닉을 연습해야 현실감 있게 할 수 있는지, 이게 과연 나의 부족한 습관 때문인지, 제가 만드는 캐릭터 때문인지 한 번 더 코치님과 토론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가 노력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니키는 옆에서 보고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는 이런 배경을 가진 배우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는, 그리고 이런 작품을 맡을 수 있는 배우가 아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 그래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니키가 옆에서 보고 알고 있었기에 적어도 전에 '배가본드'를 했을 때보다는 '초콜릿'이 좋았고, '초콜릿' 보다는 '머니게임'이 더 좋았다고 하는데, '머니게임'은 또 해외 출신의 캐릭터였다"면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저에 대해 설득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려고 한다. 외국 어느 시골의 사람이 저의 이야기를 다 알고 댓글을 달지 않지 않나. 그게 제일 객관적인 평가이기에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본을 보고) 니키는 재밌다고 하더라. 그냥 단순하게 '재미있는데?' 정도로만 얘기한다"면서 "니키의 의견 뿐 아니라 주변 친구, 소속사, 제가 취향과 의견을 믿는 팀이 있을 것 아닌가. 그런 여러가지 의견들을 듣고 잘 고민한 다음 선택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시즌2가 나온다면 출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시나리오가 재밌다면 생각해볼 것"이라면서 "어떤 콘텐츠가 나오고 브랜딩이 된다고 해도, 브랜드만 믿고 선택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시나리오가 재밌고, 또 제가 로코가 하고 싶다면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오는 영화 '레토'부터 5~6년 째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본인의 영역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제가 있어야 하는 자리가 있는데, 제 생각에 그 자리에는 오르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다행히 플랫폼과 환경이 달라지면서 문이 열리고 창이 열리면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욕심도 커지고 오래 전부터 꿈꿔온 일들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에 대해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다. 자기 할 일을 하면서도 파트너와 함께 공동제작을 하면서 미래를 키워가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했다.

작품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없다는 유태오는 "작품을 보시는 입장에서 만들어주시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그런 것에 반항심이 들기도 한다"며 "별명이나 수식어가 생기면 배우가 카테고리화된다. 어떤 수식어로 리마인드 되는 게 앞으로의 역할을 위해 좋은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커플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같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며 "3회까지 보시면 끊지 못하는 드라마라는 걸 100% 장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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