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07/08시즌 2관왕에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스트11에 박지성의 이름은 없었다.
프리미어리그는 12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팀 중 하나인 07/08 맨유의 베스트11은?"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4-3-3 포메이션으로 이뤄진 베스트11 명단에는 각 포지션에 대응하는 선수들 나라를 상징하 듯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아쉽게도 태극기는 없었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려 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이 시기는 전 시즌 4-4-2 포메이션에서 4-3-3으로 변화를 준 시기이기도 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카를로스 테베스를 데려오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윙포워드로 스타일을 바꾸면서 득점력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 웨인 루니까지 막강 3톱을 완성한 맨유는 1998/99시즌 3관왕(트레블) 이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당시 박지성은 2007년 초 당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 절반 이상을 결장했다. 시즌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온 후 프리미어리그 1골 1도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과 준결승 1~2차전 등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2관왕을 도왔다.
하지만 베스트11에 포함되기엔 경기 수(시즌 총 18경기)가 너무 적었다. 또 정작 첼시와 치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베스트11은 물론, 18명의 엔트리에도 빠지는 충격적인 일을 맞았다.
맨유가 우승했으나 박지성은 뒤늦게 양복 차림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려 한국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2009년과 2011년 맨유가 두 차례 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고, 박지성도 두 경기 전부 선발 출전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맨유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에 각각 0-2, 1-3으로 완패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한편, 프리미어리그가 뽑은 07/08 맨유 베스트11에서 골키퍼는 네덜란드의 에드윈 판 더 사르였다. 이어 포백은 왼쪽부터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 네마냐 비디치(세르비아), 리오 퍼디낸드, 웨스 브라운(이상 잉글랜드)이 이름을 올렸다.
중원 세 자리 중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전 시즌 토트넘에서 이적한 후 주전으로 발돋움 한 마이클 캐릭(잉글랜드)이었고, 중앙에는 라이언 긱스(웨일스), 폴 스콜스(잉글랜드)로 채워졌다.
최전방 3톱은 앞서 말한대로 웨인 루니, 테베스(아르헨티나), 호날두(포르투갈)로 구성됐다.
사진=AP, EPA/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