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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김유정 "모든 게 새로워"…정문성과 18살 차 "걱정 NO"(셰익스피어 인 러브)[엑's 현장]

기사입력 2023.02.07 18: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우 김유정이 관객 앞에 섰다. 무대 첫 도전이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등에서 성과를 거둔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과 영국 작가 리 홀이 무대극으로 재탄생시켜 2014년 영국에서 선보였으며 미국, 캐나다, 일본, 남아공 등에 진출했다. 올해 1월부터 한국 초연 중이다.



김유정을 비롯해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채수빈, 송영규, 임철형, 오용, 이호영, 김도빈, 박정원 등이 출연하고 있다.

7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김유정은 “연극 무대가 처음이다. 모든 게 새롭고 즐거운 과정을 연습 기간에 거쳤다. 무대 올린 지 3주 됐는데 배우, 스태프와 즐겁게 공연을 올리고 있으니 많이 찾아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유정은 정소민, 채수빈과 함께 비올라 드 레셉스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김유정은 "연극이라는 것을 굉장히 하고 싶었다. 내게는 꿈같은 존재였고 큰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한 마음이 크다. 원작도 그렇고 연극으로 각색한 것도 충분히 좋았기 때문에 비올라로서의 모습을 많이 고민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했다.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뿌듯하다. 함께하는 모든 배우들이 다 좋으셔서 힐링을 많이 받았다"며 미소 지었다.

또 "무대에 서는 게 처음이지만 작품을 준비하면서 두 달의 기간 동안 배우, 스태프들과 매일 시간을 보내며 장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게 뜻깊다. 이 시간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연습 기간 동안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이어 "무대에 처음 오르고 나서는 보통 촬영하다 보면 스태프분들도 보이고 같이 뭔가를 하는 느낌이 드는데 무대에 올랐을 때는 순간적으로 내 앞에 있는 한 사람, 옆에 있는 많은 배우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험을 처음 해봤다.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내가 하는 한마디가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고 배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비올라 드 레셉스는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시됐던 연극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이다.



김유정은 "비올라를 만나 연기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많이 했다. 대본을 수없이 많이 읽었지만 연극 대본은 처음 읽어봐 어려웠다. 어떻게 분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처음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비올라는 특히 셰익스피어를 너무 좋아하고 열광하는 팬이다. 누구보다 대사의 뜻을 이해할 거로 생각해 그걸 최대한 잘 살려보려고 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든 말도 있고 어떻게 내뱉으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그냥 내뱉다 보니 이 대사가 이걸 표현하고 싶어 하는 말 같더라. 무엇보다 관객이 들을 때 이 시적인 표현을 마음으로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유정은 2003년 CF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아역 배우로 출발했지만 성인 배우로 안정되게 자리매김하며 사랑 받고 있다.  

김유정은 "데뷔 20주년이라서 연극에 도전했다기 보다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너무 하고 싶어 참여한 거다. 내게 오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열정, 사람, 내가 너무 행복했던 순간들을 이 곳에서 많이 느꼈다. 앞으로 힘들고 지칠 때도 그 순간이 많이 떠오르지 않을까. 지금이 소중하다. 첫 공연을 올리는 날 아침에 일어날 때 '오늘이 첫 공연날이네, 너무 좋다'가 아니라 오늘 공연하면 하루 공연이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고 슬프다. 매 공연이 소중하고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김유정의 상대역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을 맡은 정문성은 김유정보다 18살 많은 것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정문성은 "우리는 배우다. 유정이도 연습실에서도 마찬가지고 무대에서 볼 때 나이가 어린 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훌륭한 배우로 내 눈에는 보인다. 나도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기 때문에 유정에게 그렇게 비쳤으면 한다.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것에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김유정은 역시 "나 역시도 정문성 배우와 함께하는 것에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호흡할 때 그런 걸 전혀 못 느꼈다. 지금도 무대에서 서로 의지를 많이 한다. 전혀 걱정되거나 문제 되지 않는다"며 곁들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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