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짧지만 강한 존재감,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의 10회부터 합류해 긴장감을 부여한 조수민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최근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금혼령'으로 2년 만에 복귀한 조수민은 “올해 2023년을 기대하고 있는데 첫 스타트를 ‘금혼령’으로 잘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새롭고 좋은 출발 같아요. 쉬고 나왔는데 ‘금혼령’으로 복귀하면서 설렜고 입던 옷을 입은 것 같아 좋았어요. 연기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제 업으로 삼는 것도 큰 행복이고 좋아하는 일을 다시 할 수 있어 행복해요.”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예현선, 박주현)이 나타나 벌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천지혜 작가의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조수민은 ‘금혼령’의 말미 전개에 열쇠를 쥔 화윤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금혼령’이라는 작품에 관심이 있어 원작을 봤는데 화윤 캐릭터가 인상 깊었어요. 감독님과 몇 년 전에 미팅한 적이 있거든요. 화윤 캐릭터와 제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나중에 들어갔지만 다들 너무 반갑게 인사해줘 현장에 금방 동화됐어요. 또래분들이 많았는데 촬영할 때 친구처럼 대해줘 편안했어요. 감독님 성격도 너무 좋으시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 즐겁게 촬영했어요.”
화윤은 위기에 몰린 소랑과 신원(김우석)을 고비마다 도와주는 소랑의 동무이자 조력자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소랑이 예현선인 걸 아는 화윤은 최종 간택 전 대왕대비(차미경)에게 이헌의 사랑을 받는 예현선이 중전이 돼야 한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화윤 덕분에 소랑이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중궁전의 새 주인이 될 수 있었다.
“화윤이는 전하와 소랑이가 사랑하는 관계인 걸 알았잖아요. 자기가 중전이 된다 한들 전하가 소랑이를 사랑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지 않나 하죠. 자기보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인물이에요. 선하지만 강단 있고 부드럽지만 당돌해요.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였거든요. 내면적인 것과 표면적인 걸 같이 표현하는 걸 배웠어요.”
특별출연이지만 이신원과 러브라인도 형성했다. 에필로그에 두 어린이가 나오는데 남자아이는 동무하자는 여자아이에게 “우리 아버지가 여자애와 동무 먹는 건 모든 비극의 시작이라고 했다”고 말한다. 이신원과 화윤이 혼인해 아들을 낳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조수민은 “원래 상간택에 올랐던 후보는 혼인을 못 하는데 전하가 화윤의 혼인을 윤허해 해피엔딩이 될 수 있었다”며 만족했다.
한복을 입은 모습이 유독 아름다웠다. KBS 2TV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이후 ‘금혼령’으로 사극 연기를 선보인 조수민은 “평소 쓰지 않는 말투를 써 연기할 때 재밌다”며 사극의 매력을 전했다.
“‘암행어사’ 때는 평민이었고 이번에는 신분 상승해서 양반이 됐어요. 평민은 옷이 두꺼운데 양반이 되면 한복이 얇아져요. 마지막 날 너무 춥더라고요. 영하 13도로 제일 추울 때 찍었죠. 입이 어니까 녹이고 찍고를 반복했는데 얼굴 근육이 다 얼어 표정이 아쉬웠어요. ‘암행어사’는 여름부터 찍었는데 그래도 여름이 낫더라고요.” (웃음)
코믹한 분위기를 가미한 사극인 ‘금혼령’에는 김영대, 박주현, 김우석, 송지우(예현선 역)까지 젊은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아 무게감을 덜었다. 후반에 합류한 조수민은 또래들과 호흡을 맞췄다.
“다들 또래분들이어서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고 수다를 많이 떨었어요. 지우 언니와는 원래 모르는 사이였는데 작품을 통해 알게 되고 겹치는 신이 많아 친해졌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고아라 기자,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