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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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100배]2. 축구에서 포지션의 이해

기사입력 2005.05.19 09:44 / 기사수정 2005.05.19 09:44

손병하 기자

◈ <축구 100배 즐기기> 2. 축구에서 포지션의 이해


축구는 이미 특정 국가에서만 인기 있고 사랑을 받는 스포츠가 아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전세계인의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다.

야구나 농구, 배구, 골프 등 전세계 60억 인구가 그 인구수 만큼이나 다양하고 이채로운 스포츠를 즐기고 있지만, 축구만큼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포츠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단적인 예를 들면 국제연합(UN)의 회원국(191개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회원국(199개국)보다 더 많은 회원국을 가지고 있는 단체가 바로 국제축구연맹 FIFA(205개국)인 것이다.

그럼 왜 사람들은 이렇게 축구에 열광하는 것일까? 어느 사회학자는 '인간의 본능인 전투적인 욕구와 가장 흡사한 종목'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또 혹자는 '일상생활에서 허용되지 않는 흥분과 드라마 같은 색다른 스릴 등이 가장 잘 나타나는 종목'이라고 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이는 '인간의 신체 중 가장 부정확한 발로 하는 경기에 대한 매력'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의 의견이야 어찌 되었건 축구는 90분이란 정해진 시간 속에 하나의 공을 쫓아, 달리고 넘어지고 싸워서 결국 상대의 골문을 뚫는 가장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스포츠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축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 더 재미있고 새로운, 또 다른 축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축구에서 포지션의 이해

축구는 11명이 뛰는 단체 경기인 동시에 공을 다루는 구기 종목이다. 하지만 막상 그라운드에서는 같은 팀의 두 명이 동시에 하나의 볼을 다루는 상황은 거의 없다.

따라서 축구는 짧은 시간 또는 좁은 공간에서의 개인 운동으로 볼 수 있다. 그러한 개인들의 플레이가 하나의 팀 플레이로 승화될 때 비로소 축구라는 운동이 성립되는 것이다.

드넓은 그라운드에서 각각 11명의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위치와 능력에 따라 알맞은 행동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개개인에게 정해진 자리를 축구에서 '포지션'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런 '포지션'에는 제각기 다른 특성과 신체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그 자리에 적합한 조건에 맞추어 선발된다. 체력적인 측면이나 개인 능력, 심지어 성격까지도 포함시키는 세밀함이 '포지션' 속에 숨어 있다.

따라서 GK, DF, MF, FW로 나뉘고 있는 축구에서의 위치와 역할을 한 번에 얘기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포지션'에 따라 모든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골키퍼는 상당히 큰 키와 더불어 민첩성과 판단력을 요구하는 포지션인가 하면 스트라이커는 큰 키 등의 신체조건과는 상관 없이 빠른 스피드와 유연한 몸놀림 그리고 높은 집중력을 요한다.

물론 이러한 모든 개인능력과 역할의 종점은 자신의 자리에서 얼마나 그에 맞는 역활을 펼침으로써 팀승리에 기여하는가 이다. 그렇다면 '포지션' 별로 요구되는 특징은 무엇인지, 그 포지션의 임무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 골키퍼(GK)

GK는 일반적으로 장신이면서도 순발력을 요하는 위치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확한 판단력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팀 구성원 11명 중 유일하게 손을 쓸 수 있는 포지션의 선수이며, 활동 반경이 거의 페널티 박스내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수한 체력은 필요하지 않다. 체력적인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정받은 선수는 고령화 될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이 경기 내용을 살찌울 수 있는 특수 포지션이다.

세계적인 골키퍼는 대부분 30세를 넘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선수 생명도 길다고 할 수 있다.

▲ 수비수(DF)

DF는 축구에서 전술적으로 하나의 팀이 되곤한다. 특히 3명 또는 4명이 한 조를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의 작은 팀을 이루어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우리팀에게 또다른 공격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 임무가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수비수(센터백 혹은 스위퍼)는 장신의 키와 훌륭한 신체조건 등을 갖추어 몸싸움과 제공권에 능해야 한다. 상대의 크로스나 프리킥시 상대 공격수 보다 먼저 공을 따내어 팀을 위기에서 구해야 하기 때문에 판단력과 개인기보다 먼저 이러한 신체 조건이 우선된다.

측면수비수(윙백 혹은 스토퍼)는 뛰어난 스피드와 체력 그리고 상대 공격수 보다 더 뛰어난 개인기를 요구한다. 상대 윙플레이어들과 견주어 스피드와 개인기가 떨어지지 않아야 공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으며 공격에도 적극 가담할 수 있기 때문. 팀의 전력을 극대화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또한 중요시 된다.

▲ 미드필더(MF)

MF는 특별히 신체적인 조건이나 특성이 없는 포지션 중 하나이다. 미드필더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공을 다루는 배구력이다. 공격과 수비의 다리 역활을 하는 이들은 게임 중 가장 많이 공을 터치할 뿐더러 공격과 수비시에 우리팀의 약점을 보완하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핵심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경기 흐름에 따라 적절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드리블 능력 또한 많이 요구된다. 또 각종 킥의 기회가 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멋진 킥력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전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포지션으로 팀내에서 가장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한팀의 리더, 또는 야전사령관은 이곳 미드필드플레이어 들에게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축구'포지션'중에서 가장 많은 능력을 요구하는 힘들고 어려운 포지션이 바로 미드필드이다.

▲공격수(FW)

FW는 한 마디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여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공에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빨리 접근해 공을 따낼 수 있는 순발력과 민첩성을 필요로 한다.

공을 넘겨받아 골로 연결시키기 위한 과정 등인 볼컨트롤과 키핑 능력 또한 좋아야 하고, 동료와 호흡을 맞추어 전술을 구사하며 상대를 허물 수 있는 전술수행 능력 또한 요구된다.

포워드는 그야말로 골을 넣을 줄 아는 타깃맨, 위치선정형 공격수와 골이나 찬스를 만들 줄 아는 개인드리블 돌파형 공격수로 나뉘어진다.

위치선정형은 골을 쉽게 넣을 수 있는 능력과 움직임을 가져야 한다. 어느 위치와 자세에서도 슛팅이 가능한 유연하고 민첩한 몸놀림이 필요하며, 그러면서도 정확하고 확률 높은 슛이 요구된다. 거기에 공중볼을 다투어 낼 수 있는 장신의 신체조건까지 갖춘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개인 돌파형 공격수는 축구에서 '숨겨진 스트라이커'라고 표현한다. 정해진 위치 없이 여기저기를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 상대를 위협하는 선수로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과감한 판단력과 추진력을 필요로 한다.

골을 만들 줄 알아야 하고 화려한 드리블과 환상적인 패스를 구사하는 팀내에서 가장 개인기와 드리블이 화려한 선수가 맡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현대축구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빠른 변화의 흐름에 맞에 각각의 포지션들도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나 또 다른 능력과 조건들을 끊임 없이 요구하고 있다.

위에 열거한 사항들은 축구란 스포츠에서 기본적인 사항들이란 점을 밝혀두며, 그런 토대가 되는 바탕 위에 얼마나 개인의 능력을 플러스 시키느냐에 따라 좋은 선수가 되느냐 아님 그저 그런 선수로 남느냐가 달려 있다.

앞으로 축구를 볼 때 포지션에 따라 그 선수의 신체조건 등과 개개인의 역할까지 함께 지켜보면 더욱 흥미로운 축구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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