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숙 인턴기자) 배우 배두나와 김시은이 수많은 소희들에게 진심 어린 속내를 전했다.
3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다음 소희'의 주역 배우 배두나와 김시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배두나는 김시은과 첫 만남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저희가 대본 리딩을 하지 않았다. 이 영화가 완전히 1부와 2부의 느낌이다. 1부는 소희(김시은 분)가 전반부를 끌고 가고 제가 후반부를 끌고 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시은이 "댄스 연습실에서 영화 속 유진(배두나)과 소희처럼 스치듯이 만났었다"고 답했다.
배두나는 "주인공은 김소희라는 특성화고 3학년 여학생이다. 현장 실습을 콜센터로 나가게 된다. 처음엔 춤 추는 걸 좋아하고 당차고 굉장히 밝은 아이다. 콜센터 일을 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느끼는지 보실 수 있을 거다. 그녀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로 제가 나온다. 소희의 여정을, 소희가 당한 일을 함께 보실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김시은은 콜센터 장면에 대해 "제가 콜센터 상담원분과 연결한 적이 별로 없어 많이 연습할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영상도 한정적이었다"라며 "길 가면서 연습하고 자기 전, 눈 뜬 후에도 연습했다. 기계처럼 변하는 소희의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시은은 영화에서 맨 얼굴로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소희가 그래도 화장기가 있는 역할인데 시간에 따라서 입술과 베이스도 안 했다. 모니터를 봤더니 왜 맨 얼굴의 소희를 원했는지 알겠더라. 소희와 가까워진 느낌이였다"고 답했다.
이어 배두나 역시 "저는 사실 맨얼굴에 도움을 받는 거다. 물론 화장이 필요한 역할에서는 한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화날 때 빛깔이 달라지지 않다. 굳이 그거를 메이크업으로 막아버리면 오히려 더 연기가 어려울 거 같다. 이번 역할은 일주일동안 잠을 못 자고 온 사람처럼 해달라고 해서 제 얼굴에 있는 다크써클의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음 소희'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김시은은 "저는 영화를 칸에서 처음 봤다. 그 극장에서 관객분과 함께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 관객분들이 와주셔서 '네가 살아있어 기쁘다'고 몰입을 해주셨다. 그걸 경험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시은은 "많은 소희들한테 전하는 말이 조금 조심스럽지만 전하겠다. 아무것도 안해도 너무 소중한 존재고, 태어나는 것만으로도 귀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두나 또한 "영화 하나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이 영화를 찍으면서 소희와 같은 일을 겪거나 소희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수많은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데 그래도 영화로 얘기하려고 했던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힘이 됐으면 한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사진 =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김현숙 기자 esther_01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