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유방암 투병 중인 서정희가 삭발 심경을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KBS 2TV '걸어서 환장속으로'에서는 서정희 3대 모녀가 대만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른 아침 일어난 서정희는 딸 서동주를 찾았다. 서정희는 "쟤는 메이크업을 하루 종일 한다. 쟤 듣지도 않는다"며 투덜거렸다.
서정희는 "이거 먹고 커피 사오라고 하려고 한다"며 딸에게 심부름을 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어머니가 "왜 동주가 가야 되냐"고 묻자 서정희는 "내가 영어를 할 줄 아냐. 중국어를 할 줄 아냐"고 이야기했다.
이를 본 박나래는 "이래서 외국 나가서 외국어 하면 안 된다. 일 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서동주는 "못하는 게 편하더라"라고 공감했다.
계속 자신을 찾는 서정희에 서동주는 "엄마 지금 7시다. 미쳤나 봐. 6시에 일어나서 늦었다는 사람이 어디 있나. 새벽잠이 왜 이렇게 없냐"며 억울해했다. 화장을 포기하고 내려온 서동주는 "화를 내지 않으면 병에 걸리는 두 분"이라고 얘기했다.
서동주는 야경을 못 본 할머니, 서정희를 위해 관람차 관광을 준비했다. 서정희는 "나 저거 좋아한다"며 들뜬 기분을 드러냈다. 3대 모녀는 전면이 투명한 관람차를 탑승해 대만을 풍경을 구경했다.
그러던 중 서정희는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유방암 항암 치료 때문에 삭발했던 서정희는 짧은 헤어 스타일을 공개했다. 할머니는 "머리통이 얼마나 예쁘냐"며 딸을 자랑했다.
머리카락이 안 빠질 거라고 믿었던 서정희는 "아니다. 다 빠진다. 머리 없어진 게 가슴 없어진 것보다 많이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서정희는 "머릿결에 유난히 투자도 많이 하고 본전 생각이 그렇게 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요즘엔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어서 시원하게 다니려고 한다"는 서정희는 "가장 힘든 게 헤어인 것 같다. 저는 머리카락을 소중히 여겼던 것 같다. 한순간에 소중히 여겼던 것을 뺏어가는 느낌이었다. 이제 다 내려놔라. 이번 여행이 저한테는 많은 틀을 깨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사진=KBS 2TV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