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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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세 김형석, ♥사별한 아내 23년 병수발 "무거운 짐 내려놔" (마이웨이)[종합]

기사입력 2023.01.23 08:20 / 기사수정 2023.01.23 08:21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마이웨이' 104세 김형석 교수가 사별한 아내를 떠올렸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행복'을 전하는 '백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김형석은 아내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바라보며 "사진을 보면 다들 금슬이 좋았다고 했는데  나는 그 사진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진 찍고 1년 후에 병을 앓게 됐다. '사람이 살다가 이렇게 행복해도 괜찮은가?'하고 찍은 사진이다"라며 사진을 찍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20여 년 투병생활이 이어졌다고.

"아내를 보내고 후회는 없냐"는 질문에 김형석은 "후회는 없었다. 내 인생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가 내려놓은 것 같아서, 내게 주어진 책임은 다 감당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떠났다면 (아내가) 혼자 남아서 얼마나 고생할지 부담이 있었을 텐데, 거꾸로 내 책임은 다했으니까. 나이 들면 인생에서 잊어버릴 건 잊어버리고, 체념할 건 체념하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석의 딸은 "마음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 23년간 어머니 병수발 다해주셨고, 그것만 해도 고맙고 감사하다. 제가 70살이 넘었는데 아직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게 눈물 나도록 고맙다"라며 "오래오래 하루라도 더 살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형석 교수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에 태어나 올해 104세로, '국내 최고령 철학가이자 수필가, 교수'라는 3관왕 타이틀을 지녔다. 그는 새벽에 기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동네 뒷산 등산은 물론, 우유와 호박죽·계란반숙·감자반쪽·각종야채 등을 바탕으로 한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꾸준한 관리로 지팡이조차 짚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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