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의 수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비벌리 힐튼 호텔에서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개최된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에 대한 각종 부정부패 의혹, 인종 및 성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NBC가 생중계를 보이콧하기까지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시상식은 정상적으로 생중계가 이뤄진다.
'헤어질 결심'은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인도),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등과 함께 비영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있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 비영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2020년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당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두 번째다.
지난 봄에 열린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던 '헤어질 결심'은 제31회 부일영화상을 비롯해 최근 제43회 청룡영화상, 제58회 대종상까지 국내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갔다.
지난달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 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CA),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국제영화상 1차 후보지명 등의 성과를 올렸으나, 아쉽게도 수상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지 않는다.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비영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RRR'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수상을 위해 넷플릭스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변수라고 분석했다.
각종 시상식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어워즈데일리는 6명의 기자가 각 부문별 수상작(자)들을 예측했는데, 이들 역시 비영어영화상 부문에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았다.
반면 아카데미 시상식 예측 전문 매체 골드더비는 'RRR'의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시상식을 하루 앞둔 9일 기준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수상할 가능성도 낮지 않은 상황.
후보 지명 당시부터 다크호스인 3위 정도로 예측되어온 '헤어질 결심'은 9일 기준 여전히 3위를 유지 중이지만, 갈수록 상위권 작품들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비록 전문가들은 '헤어질 결심'의 수상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이기만 한 상태는 아니다. 디지털트렌드는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예측이 힘든 부문으로 비영어영화상을 꼽기도 했고, 어워즈데일리에서도 'RRR'과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제외하고 표를 얻은 작품은 '헤어질 결심' 뿐이었다.
제21회 워싱턴 D.C. 영화비평가협회상을 비롯해 제35회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상 등 여러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국제영화상)을 수상한 것 또한 기대를 높이게 만든다.
과연 이러한 평가를 뒤집고 '헤어질 결심'이 '기생충'에 이어 수상에 성공하며 아카데미 레이스에서 청신호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CJ ENM, 넷플릭스,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