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치게 될까. 스페인 코파 델 레이에서 바르셀로나와 만나는 인터시티가 하부리그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스페인 3부리그 소속인 알리칸테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호세 리코 페레스에서 바르셀로나와 2022/23시즌 코파 델 레이 32강전을 치른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바르셀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반면, 인터시티는 스페인 축구를 오래 지켜본 팬들에게도 생소한 팀이다. 인터시티가 창단 5주년을 맞은 신생팀이기 때문이다.
인터시티는 5년 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팀이었다. 2017년 첫 창단 후 4년 연속 승격 신화를 달성했고, 현재 스페인 3부리그인 프리메라 디비시온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시즌 5승 4무 8패를 기록하며 리그 16위에 위치해 있지만 코파 델 레이에서는 2부리그 소속 미란데스를 2-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32강에 진출했다.
32강에서 만난 팀이 바로 바르셀로나다. 선수단 몸값 총액이 무려 7억9700만유로(한화 약 1조700억원)에 달하는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은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으로 볼 수 있다.
이미 32강 진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인터시티는 골리앗까지 물리치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인터시티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스페인 최초의 축구 클럽이라는 점이다. 2018년 상장된 후 빠르게 성장해 스페인 내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불린다.
3부리그에서는 큰 규모인 400만달러(약 50억원)를 투자해 13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으로 선수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한다.
최근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둔화됐으나,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시장가치가 46%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엘 문도는 인터시티에 대해 "스포츠적인 측면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한 구단이기에 전용 구장, 스포츠 중심 도시, 인프라를 최상의 조건으로 갖추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로 벌어들일 TV 중계권 수익은 리그 경쟁팀이자 역사적 거물인 에르쿨레스, 엘체, 레알 무르시아 같은 팀과의 자본 경쟁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골리앗과의 대결에서 다윗이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엘문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