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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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차 승부와 순위 싸움, 어떤 관계 있나

기사입력 2011.05.10 11:07 / 기사수정 2011.05.10 14:09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10일 현재 8개 구단이 총 118경기째를 치렀다. 그 중 1점차 승부는 무려 33경기. 약 28%의 비율이다. 올 시즌 초반만 보면 작년 127차례(24%)보다 1점 차 승부가 다소 늘어났다는 걸 알 수 있다. SK 삼성이 10차례로 가장 많은 1점차 승부를 치렀으며 LG 두산 KIA가 9차례, 넥센이 8차례, 롯데가 7차례를 치렀으며 한화는 단 4차례의 1점 차 승부를 펼쳤다. 다양한 스코어가 발생 가능한 야구에서 1점차 승부가 10차례 중 3차례에 가깝다는 건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다. 그만큼 시즌 초반 연일 '박 터지는' 총력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 LG 넥센 웃고 KIA 삼성 울고

손익 계산서를 살펴보자. 역시 가장 재미를 본 팀은 LG다. LG는 1점차 승부서 6승 3패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현재 17승 13패를 거두고 있다는 걸 감안했을 때 1점차 승부서 재미를 본 게 2위 등극의 주요 원동력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SK와 두산도 각각 5승 5패와 5승 4패로 선방했다. 또한 올 시즌 5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도 1점차 승부서 5승 3패로 재미를 봤다.

반면 KIA는 1점차 승부서 고작 2승 7패에 그쳤다. 8일 문학 SK전서 희대의 '연장 끝내기 삼중살'이 없었다면 1승에 그쳤을지도 몰랐다. 또한 불펜이 좋기로 소문난 삼성은 의외로 4승 6패로 고전 중이고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했던 롯데도 3승 4패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한화는 1점차 승부서 의외로 3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으나 표본이 적어 진정한 손익 계산을 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전력이 약하다보니 경기 종반 1점차 승부를 만드는 것 조차 버거워 보인다.


▲ 왜 1점차 승부가 중요한가

1점차 승부는 곧 총력전의 바로미터다. 단순히 잘 치고 잘 던지는 걸 떠나서 사소한 실수 1~2차례로 1점 차 희비는 충분히 엇갈릴 수 있다. 그래서 1점차 승부서 많이 이기는 팀이 곧 강팀인 셈이다. 실제 올 시즌 LG의 2위 등극에는 1점 차 승부서 강했던 게 큰 힘이 됐다. LG는 불펜이 썩 강하지는 않지만 타선이 경기 종반 1점 승부서 상대 필승조 구원투수를 두들겨 이긴 경기가 많았다. 한편 넥센의 경우 약한 타선에도 전형적인 지키는 야구로 1점차 승부서 재미를 봤다.

그렇다면 1점 승부서 재미를 보지 못한 대표적인 팀인 KIA와 삼성은 왜 그러한 결과를 얻은 것일까. KIA는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불펜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발진이 강해 긴 이닝을 끌어도 타선이 불펜을 도와주지 못해 1점차 승부서 가슴을 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반면 삼성은 불펜이 강하지만 타선이 약하다. 지키는 야구에 최적화된 팀 컬러이지만, 경기 막판 지킬 점수를 뽑지 못하고 있는 게 삼성의 현실이다. 다만 5승 5패의 SK는 1점 승부서 발생되는 리스크를 이겨낼 수 있는 '잔플레이'에 능해 끄떡없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 물론 8일 문학 KIA전 희대의 '끝내기 삼중살 패배'의 악몽서 잘 빠져 나왔을지는 이번주 SK의 행보를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사실은 1점차 승부가 순위 싸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총력전은 말 그대로 투수와 타자들의 전력을 모두 쏟아 붓는, 내일이 없는 경기다. 이런 경기서 이기더라도 다음 경기에 체력적인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하물며 패할 경우 2패 이상의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필승조 투수를 다 내보내고도 1점차로 패배하는 팀은 다음 경기서 투수 운용도 꼬이고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게 돼 투타가 동반 침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대로 1점차 승부서 이길수록 자신감이 배가 돼 다음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며 연승 모드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LG는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과 29일 잠실 넥센전서 연속 8-7 승리를 따내며 5월 들어 2위로 치고 오를 동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한 마디로 '사기 충전'이 제대로 된 것이다. 반면 삼성은 지난달 말 넥센에 2차례나 1점 승부서 패배하며 이후 전체적으로 팀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일 1점차 승부서 오랜만에 승리한 KIA도 4월 1점 승부서 연이어 패배한 탓에 여전히 순위 싸움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LG 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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