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09 21:56 / 기사수정 2005.04.09 21:56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이 오는 10일 오후 3시에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광주와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6위(2승2무)를 기록중인 수원은 1위(3승1무2패) 대구와의 승점차가 2점차에 불과하다. 9위(1승2무3패)를 기록중인 광주를 꺾을 경우, 충분히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현재 선두권에 있는 대구, 울산 등의 10일 경기 결과에 따라 1~3위 정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수원에 승점 3점 뒤진데다 골득실에서 8골 밀리는 광주가 수원을 꺾을 경우, 최대 7위까지 올라올 수 있다.
수원은 지난해 11월 7일 포항전 1:0 승리 이후 K리그 10연속 무패 기록(5승5무)을 세웠다. A3 챔피언스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등의 기록까지 합산하면 17경기 연속 무패(10승7무)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광주전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K리그 11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한다.
만약 11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할 경우, 역대 수원의 최다 통산 연속 무패 기록(1996년 10월 5일~1997년 4월 2일. 당시 챔피언결정전 기록 제외)과 타이를 형성하게 된다. K리그 최다 통산 연속 무패 기록을 보유한 부산(1991년 5월 8일~1991년 8월 31일. 당시 대우)과 전남(1997년 5월 10일~1997년 9월 27일)은 21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웠다.
수원, 몇몇 주전 선수 빠져도 강하다
그동안의 역대 전적을 들여보면, 수원이 광주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수원은 지금까지 광주전에서 7전 5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다. 지난해에는 3전 2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일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김상식(현 성남)의 프리킥골에 의해 0:1로 패하여, 광주전 무패 행진 기록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광주와의 홈경기에서는 K리그 11연속 무패 기록 달성 도전, 컵대회 선두권 도약, K리그 홈경기 3연승(수퍼컵 제외)을 노리게 된다.
부산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르는 수원은, 체력 저하의 약점을 안고 있다. 1주일에 2경기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같은 주전층으로 경기에 나서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번 광주전에서는 체력 안배를 위해 박건하, 김진우, 김두현이 엔트리에서 제외 되었다. 그리고 주장과 부주장을 맡는 최성용과 김대의가 대기 명단에 포함 되었다. 11명의 주전 선수중에 5명이 광주전에서 주전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5명은 오는 13일 서울전 출전 가능성이 높다.
비록 몇몇 주전 선수들이 빠졌지만, 광주전 주전 명단을 살펴보면 여전히 강력한 주전층을 갖추었다. 수원은 타팀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1군 후보 선수들의 기량이 1군 주전 선수들과 뚜렷한 차이가 없다. 현재 붙박이 주전이 아닌 김동현, 조원희, 송종국, 이병근, 무사는 1군 선수로서 꾸준히 맹활약 펼친데다 K리그 정상급 수준의 기량을 갖추었다. 특히 몸상태가 거의 회복된 송종국은 몇차례 주전으로 출전했지만, 얼마전까지 일부 선수들의 부상 및 대표팀 차출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광주전에서는 붙박이 주전을 굳히는 데 주력한다.
3-4-1-2 대형을 구사하는 수원은, 지난 6일 AFC 챔피언스리그 주빌로전에서 무실점 선방한 이운재를 주전 골키퍼로 기용한다. 3백 라인에는 '마토-무사-곽희주'로 짜여진다. 세 선수는 평균 188cm의 큰 키와 악착같은 몸싸움으로 광주 공격수들을 제압하는데 주력한다. 얼마전까지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던 무사의 합류로 대인방어가 더 강화 되었다. 하지만 광주의 투톱을 맡는 전우근과 정경호가 빠른발을 통한 돌파력에 능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발이 빠르지 않은 수원 3백 라인이 철저하게 봉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만, 무사가 박건하의 공백을 충분히 메꾸면 견고한 3백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지난 주빌로전때는 '최성용-김진우-김남일-김두현'의 3선을 구축 했지만, 이번에는 '조원희-김남일-송종국-이병근'의 3선을 내세운다. 김남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새롭게 주전으로 보강 되었다. 발 빠른 조원희와 이병근이 오버래핑을 통해 수원의 측면 공격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광주가 정경호를 활용한 공격력을 극대화 시킬 경우 조원희가 수비 라인으로 내려와서 정경호를 끈질기게 방어할 수 있다. 수원에서 처음으로 가동되는 '김남일-송종국'의 더블 보란치는,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광주 중앙 공격을 끊은 뒤에 재빠르게 역습으로 전개 시키는 역할을 소화하게 된다.
3백 라인, 3선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도 새로 바뀌었다. 지난 주빌로전에서 조커로 기용된 안효연이 광주전에서 주전으로 출전한다. 최근들어 부진 기미를 보이고 있는 안효연은, 광주전 활약 여부에 따라 앞으로 팀 입지를 좌우하게 된다. 광주전에서 맹활약 펼칠 경우 팀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 높일 수 있고, '나드손-김동현' 투톱의 공격력을 2선에서 살릴 수 있다. 터프한 김동현이 광주 수비진을 활기차게 흔들어 놓을 경우, 골잡이 나드손에게 많은 슈팅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지난해 6월 13일 광주전 전반전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나드손은, 이번 광주전에서 '원샷원킬'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손승준과 정윤성, 달라진 경기력 펼칠까?
지난해 컵대회까지 수원에 약한 면모를 보였지만, 후기리그에서 김상식의 프리킥골로 수원전 첫 승리를 거둔 광주. 이번에는 수원의 성지 빅버드에서 수원전 2연승을 노리게 된다. 수원전 승리시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고, 광주가 목표로 하는 중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4전 4패로 부진한데다 빅버드에 약한 면모를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수원 소속 이었던 손승준과 정윤성이 각각 주전과 대기 명단에 포함된 것이, 빅버드에서 수원과 상대하는 광주에게 플러스 요인을 가져다줄 수 있다. 수원 시절에 잦은 실수를 노출했던 손승준과 정윤성은, 차범근 감독을 비롯한 수원 관계자들과 수원팬들 앞에서 자신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수원전에서 잔실수를 줄이고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친다면, 에전과 달라진 경기력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2명 두는 3선의 3-5-2 대형을 구사했지만, 수원전에서는 4선의 3-4-1-2 대형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3-4-1-2 대형은 지난 2년간 가끔씩 구사했던 대형이다. 그동안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박윤화와 김승현은 수원전 대기 명단에 포함 되었다. 지난해 공격수로서 맹활약 펼친 박정환은 올해들어 주춤하고 있다.
정유석을 주전 골키퍼로 기용하는 광주는, '심재원-박요셉-박용호'의 3백 라인을 구축한다. 빠른 템포 공격의 마무리를 짓는 수원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선수들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는 수비수들은, 특히 나드손의 공격력까지 살릴 수 있는 김동현을 얼마만큼 잘 막느냐에 따라 수비력을 좌우하게 된다. 느린발의 박용호가 빠른발의 나드손을 효율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미드필더들까지 가세하면서 수원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선수들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는데 주력한다.
'최종범-손승준-김용희-박종우'로 짜인 3선에 포진한 미드필더들은 수비 지향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다. 그동안 수원전에서 수비축구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원전에서도 별 다른 변화가 없다. '손승준-김용희'의 더블 보란치 조합은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안효연의 빠른 공격을 저지하는데 주력한다. 좌우 윙백을 맡는 최종범과 박종우는 수비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상황에 따라 5백 형성 가능) 수원의 강점인 측면 공격을 봉쇄할 예정이다. 미드필드진의 역습 전개는 발 빠른 최종범과 박종우의 오버래핑을 통해 활발한 모습을 띄게 된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상록은 예리한 패싱력을 앞세워 '전우근-정경호' 투톱 뒷 공간에서 수준 높은 공격 기회를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력이 뛰어난 수원의 더블 보란치 '김남일-송종국'과 상대하는 불리함 속에서 공격을 펼쳐야 한다. 만약 김남일 등에게 막힐 경우, 공격수들이 수비진에 의해 철저하게 고립되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김상록이 맹활약 펼쳐야만 컵대회 6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고 있는 광주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다.
수원vs광주, 출전선수 명단 -수원- GK : 1. 이운재 DF : 2. 마토 6. 무사 29. 곽희주 MF : 23. 조원희 5. 김남일 8. 송종국 3. 이병근 AM : 13. 안효연 FW : 12. 나드손 10. 김동현 대기 : 21. 김대환(GK) 11. 김대의 19. 황규환 20. 최성용 25. 조성환 26. 최성현 *대형 : 3-4-1-2 -광주- GK : 31. 정유석 DF : 5. 심재원 4. 박요셉 3. 박용호 MF : 17. 최종범 23. 손승준 2. 김용희 44. 박종우 AM : 7. 김상록 FW : 11. 전우근 8. 정경호 대기 : 1. 염동균(GK) 10. 박정환 14. 김승현 16. 박윤화 36. 이승제 43. 정윤성 *대형 : 3-4-1-2 수원vs광주, 2004년 전적 -6월 13일 수원 3vs2 광주(득점선수 : 나드손 3골/박정환 2골) -7월 11일 수원 1vs0 광주(득점선수 : 마르셀) -9월 1일 수원 0vs1 광주(득점선수 : 김상식) *3전 2승1패로 수원 우위(역대 전적은 7전 5승1무1패로 수원 우위) 주말 K리그 일정 -4월 9일 오후 3시 부천vs인천(부천 종합, SBS 스포츠 TV 생중계) -4월 10일 오후 3시 성남vs울산(성남 제2 종합) -4월 10일 오후 3시 대구vs전북(대구 월드컵) -4월 10일 오후 3시 부산vs대전(부산 아시아드, PSB 부산방송 생중계) -4월 10일 오후 3시 수원vs광주(수원 빅버드, SBS 스포츠 TV 저녁 7시 녹화중계 ) -4월 10일 오후 3시 30분 전남vs포항(광양 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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