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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미키, 영향력없는 '월드 챔피언'으로 남는 이유

기사입력 2011.05.06 16:11 / 기사수정 2011.05.06 18:2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안도 미키(24, 일본)의 우승 여파가 큰 방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안도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유니버셜스포츠가 실시한 ‘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우승자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의 설문 조사에서 19%의 지지로 3위에 머물고 있다. 이 부분 1위는 아이스댄싱 우승 조인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이상 미국)가 45%의 지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28%를 기록한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패트릭 챈(캐나다)이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여왕' 김연아(21, 고려대)의 복귀였다. 13개월 만에 현역 무대로 돌아온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65.91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을 놓치며 1.29점 차이로 우승을 놓쳤다.

13개월간의 공백과 프리스케이팅전에 생긴 발목 부상을 생각할 때, 김연아는 분명 선전했다. 많은 이들이 이번에도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21, 일본)의 경쟁을 예상했다. 하지만, 안도는 2010-2011 시즌에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안도는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그랑프리 파이널만 제외한 5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안도의 지도자인 니콜라이 모로조프 코치는 '모험'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3+3 콤비네이션 점프 대신, 3+2 콤비네이션 점프를 도입했다. 또한, 점프도 비거리와 높이보다는 '컨시'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시도는 들어 먹혔고 5개 대회 우승으로 이어졌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부상을 당했던 안도는 끈질긴 노력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아사다 마오보다 일찍 신채점제에 적응하기 위해 점프 교정을 시도했고 '고난도 점프'에 집착하지 않고 '프로그램 컨시'에 초점을 맞춘 전략은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지나치게 '안정성'을 추구한 안도의 프로그램은 '재미'와 '감동'이 결여돼있었다. '절대 강자'인 김연아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지만 안도의 승리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아이스댄싱 팀인 데이비스-화이트 조는 올림픽 챔피언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이상 캐나다)조를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안도와 똑같이 올림픽 챔피언을 이겼다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관객들의 기억에 넘는 연기는 데이비스-화이트 조가 훨씬 강렬했다.



지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는 사샤 코헨(미국)과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로 가장 인상적인 월드챔피언인 2009년도 우승자인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당시 북미는 물론, 전 세계의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여자 싱글 역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했고 2위에 오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보다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피겨의 전설들인 미셸 콴과 크리스티 야마구치(이상 미국)는 김연아의 연기에 대해 크게 호평했다.

이와 비교해 안도 미키는 우승은 차지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안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여자 싱글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안도의 이름 앞에 'Queen'이라는 칭호는 붙지 않고 있다.

[사진 = 안도 미키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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