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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손승락·송신영, '특급 필승조' 뜬다

기사입력 2011.05.06 04:36 / 기사수정 2011.05.06 04:3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넥센 상승세의 요체, 바로 불펜이다.

5일 목동 넥센-KIA전. 선발 문성현이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뒤 불펜이 가동됐다. 7회를 박준수와 오재영이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윽고 8회 '전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했다. 김상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간단하게 처리했다. 9회 '현직 마무리' 송신영이 등판했다. 불과 공 12개만을 던진 후 경기 종료 차임벨을 들으며 동료 야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 누가 마무리?

올 시즌 넥센 불펜의 중심은 단연 송신영이다. 지난 3일 목동 KIA전서 500경기 등판 금자탑을 세운 그는 5일 경기서도 1이닝 퍼팩트로 시즌 9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삼성)과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 연일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자신 있는 피칭을 하는 통에 타자들이 주눅이 들기 십상이다. 현대 시절부터 중간 계투로 뛰면서 작년까지 7년 연속 70이닝을 던졌음에도 구위는 여전히 싱싱하다. 평균자책점도 불과 0.52. 

여기에 작년 세이브왕 손승락이 최근 어깨 부상을 털고 1군에 합류했다. 그간 강진에서 재활에만 집중했던 손승락은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서 1군 복귀 신고식을 치렀고 4일 목동 KIA전서는 전세가 완전히 넘어간 상황서 등판했다. 부담을 덜어주려는 김시진 감독의 배려였다.

그러나 예상 외로 구위가 좋자 김 감독은 5일 3-0으로 앞선 클러치 상황서 곧바로 손승락을 필승계투 일원으로 출격시켰다. 손승락은 송신영에게 공을 넘기기 전 8회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시즌 첫 홀드를 챙겼다. 직구의 구위도 작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 이어 9회말 송신영이 세이브를 따내며 한 경기서 전임 마무리와 현직 마무리가 홀드와 세이브를 합작했다. 

이렇게 되면서 향후 손승락과 송신영의 보직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감독은 애당초 손승락을 마무리에 놓고 송신영을 불펜으로 돌릴 구상을 하고 있지만 임시 마무리로 내세웠던 송신영이 타팀 어지간한 주전 마무리보다 더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다. 송신영이 지금처럼 계속 좋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좀 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도 있는 셈이다. SK나 작년 삼성처럼 둘을 번갈아가면서 마무리 보직을 맡길 수도 있다. 여기에 잠정적인 실패로 돌아갔던 손승락의 선발 전환도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 업그레이드 지키는 야구

어쨌든 손승락이 정상 합류하면서 타 팀이 느끼는 넥센 불펜의 체감 강도는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이나 SK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사실 송신영에게 바통을 전달하는 박준수-오재영-마정길의 계투진도 막강하다. 이미 넥센은 6일 현재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2.80으로 2위이고 팀 홀드는 19개로 단연 1위다. 

넥센은 최근 득점 찬스서 적시타가 곧잘 나오고 있지만 팀 타율은 고작 0.243로 7위이고 팀 득점권 타율은 0.228로 최하위다. 영건 선발진과 함께 불펜의 힘이 절실한 상황이고, 실제 그렇게 신바람을 내고 있다. 넥센이 손승락-송신영 불펜 투탑으로 '업그레이드' 지키는 야구를 만들어나갈 기세다. 

[사진=손승락 송신영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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