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결승 티켓을 다투는 '꿈의 대결'이 이뤄질 수 있을까.
남미 양강이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진출을 나란히 노린다. 월드컵 92년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두 팀의 준결승 격돌이 성사될지 세계 축구계도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9일 밤 12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붙는다.
이어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지휘하는 아르헨티나가 4시간 뒤인 10일 오전 4시 카타르 알 다옌 루사일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준준결승에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브라질이 한국을 4-1로 대파하고, 아르헨티나가 호주에 2-1 승리를 거두는 등 두 팀 모두 16강전에서 아시아팀을 만나 어렵지 않게 이겼다.
이어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14알 오전 4시 루사일 경기장에서 두 팀이 결승 티켓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브라질이 5번, 아르헨티나가 두 번 우승하는 등 두 팀은 월드컵사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직전 맞대결이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6강일 정도로 두 팀은 최근 월드컵에서 만나질 않았다. 결승 격돌은 물론이고 준결승에서 붙은 적도 없었다.
1974년, 1978년, 1980년에 연달아 2차리그에서 민났으나 외나무다리 같은 토너먼트에서의 대결은 1990년이 유일하다.
월드컵에서의 상대 전적은 2승1무1패로 브라질이 앞서지만 1990년 16강전에선 아르헨티나가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의 어시스트를 클라우디오 카니지아가 선제 결승포로 연결해 1-0으로 이겨 브라질을 일찌감치 떨어트렸다.
카타르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브라질의 월드클래스 공격수 네이마르가 건재하다는 점도 화제다.
일단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전력에서 크로아티아와 네덜란드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팅업체에서도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경우, 크로아티아가 이기면 베팅금액의 9배를 주겠다고 할 정도로 브라질의 압승을 예상한다.
아르헨티나-네덜란드 맞대결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네덜란드가 아르헨티나를 누르는 쪽에 표를 거는 사람의 경우, 실제 네덜란드가 승리하면 베팅금액의 3배 가까이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족집게 예상'으로 인기가 높은 크리스 서튼의 경우, BBC 홈페이지에 네덜란드가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서튼은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경우는 브라질의 3-0 대승을 점찍었다.
두 팀은 이번 월드컵 남미예선에서도 승부를 가리치 못한 채 큰 해프닝을 낳았다.
지난해 9월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전반 5분 만에 아르헨티나 선수 4명을 두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브라질 보건당국 인사가 경기장에 뛰어들어 경기가 중단된 것이다.
결국 이 경기는 남미예선 기간 내내 재개되지 않았고, 지난 6월 장소를 호주로 옮겨 열리고자 했으나 취소됐다.
같은 해 11월16일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벌어진 리턴매치에선 0-0으로 비겼다.
최근 승부다운 승부를 하지 못하다보니 두 팀이 결승 길목에서 만나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치지 않을까 기대하는 세계축구팬들이 많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