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청담동, 윤승재 기자) “WBC 때 온몸을 불사지르고 오겠습니다."
이정후는 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타격왕에 이어 올해 193안타 113타점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의 성적으로 타격 5관왕을 달성한 이정후는 2년 연속 최고 타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시상대에 오른 이정후는 "일구상 시상식에서 2년 연속 수상해 감사하다. 나 혼자가 아닌 팀원들과 함께 만든 상이고, 내년에는 3년 연속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정후는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이에 이정후는 “해외 진출이 내가 생각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꿈은 마음 속에 품고 순리대로 야구를 하다보면 내년 시즌 끝났을 때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눈앞에 있는 일부터 잘하고 시즌을 잘 치르고 생각하겠다”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일본의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의 메이저리그행 소식이 전해졌다. MLB닷컴은 이날 요시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기간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86억 원)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정후는 “요시다는 파워도 있고 정확도도 있는 좋은 선수라 많이 배우는 선수다”라면서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만났는데 올림픽 끝나고 맞팔이 돼 연락도 많이 했다. 좋은 계약 축하한다”라며 그의 빅리그 진출을 축하했다.
평소 요시다와 SNS로 연락을 해왔다는 이정후는 “내가 KBO에서 타격 1위한 것도 알고 축하해줬고, 나도 오릭스가 우승했을 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라면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나면 서로 배트를 교환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같은 아시아인 외야수로서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렸다. 이정후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 부담은 안된다”며 “나는 나의 길을 가야 한다. 내년엔 정확하고 강하게 타격하기 위해 실력을 더 갈고 닦겠다”라고 전했다.
꿈에 그리는 미국 진출. 내년 3월에 열리는 WBC 무대가 MLB 진출의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이정후는 “온몸을 불사지르고 올 생각이다. WBC는 아버지(이종범)가 뛴 국제대회 중 내가 기억하는 가장 첫 대회다. 그런 무대에서 뛴다는 건 매우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청담동 박지영 기자, A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