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승리한 모로코의 축구 팬들이 벨기에 현지에서 난동을 벌였다.
모로코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후반 28분 터진 압델하미드 사비리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자카리아 아부크랄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모로코는 1승 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피파랭킹 22위가 2위를 잡은 기적과도 같은 승리였다.
하지만 이에 흥분한 모로코 팬들이 승리에 도취된 나머지 난동까지 일으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FP,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수십 명의 축구 팬들이 벨기에 수도 브뤼쉘 중심가에서 상점 창문을 깨부수거나, 차량을 향해 폭죽을 던져 불을 붙이는 등의 행동을 벌였다고 전해졌다. 쓰레기통과 전동 스쿠터 등에도 불을 붙였고, 차량에 벽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영국 BBC방송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젊은 모로코 팬들이 통제되지 않는 '축하'를 벌이고 있다"고 적었고, 로이터통신 역시 모로코 국기를 몸에 두른 일부 사람을 포함한 수십 명이 축구팬들이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폭동으로 한때 경찰 100명가량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 작전을 벌였다.
폭동은 오후 7시 경 진압됐다. 브뤼셀 경찰은 현장에서 11명이 체포됐고, 1명은 현재까지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폭동은 브뤼쉘에만 펼쳐진 것이 아니었다. 벨기에 리에주 동부에서도 축구 팬 50명이 경찰서 창문을 깨고 경찰차를 부수는 등 폭동을 일으켜 경찰이 물대포로 진압했고, 앤트워프에서도 폭동으로 1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모로코 출신 이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승리를 자축하는 모로코 팬들이 쏟아져 나오며 샹젤리제 거리 등 일부 지역에서 혼잡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에서도 모로코 팬들이 경기 직후 횃불과 폭죽을 던져 승리를 자축하며 혼란이 일었다고 알려졌다.
사진=AFP,EPA/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