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아르헨티나를 집어삼켰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돌풍이 폴란드가 자랑하는 득점 기계 앞에서 무너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라드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지난 22일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자이언트 킬링'을 연출한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오는 12월 1일 멕시코와 최종전을 앞둔 부담이 한층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아르헨티나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듯 수차례 위협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주면서 폴란드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폴란드 수문장 슈체스니의 선방에 번번이 가로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전반 3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폴란드의 레반도프스키가 침착하게 골문 앞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지엘린스키의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폴란드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당황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지만 슈체스니를 뚫지 못했다. 슈체스니는 연이은 슈퍼 세이브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전반 막판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알브리칸의 슛이 막히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외려 후반 37분 수비수들의 실수로 무너졌다. 알 말키가 박스 근처에서 레반도프스키에 볼을 뺏기며 폴란드의 일대일 찬스로 이어졌고 레반도프스키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레반도프스키는 5번째 도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후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후반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회골을 노렸지만 폴란드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어냈던 것과 달리 폴란드의 에이스 레반도프스키에 1골, 1도움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90분 내내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진의 집중 견제 속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는 달랐다. 지난 23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내고 폴란드를 승리로 이끌고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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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