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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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제대로 한방 쳤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2.11.27 11: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약한영웅'의 입소문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웨이브는 올해 초, 메이드 콘텐츠 약 30여 편을 선보인다고 밝히며 '트레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을 선보였다. 특히 자체 기획·개발 스튜디오인 '스튜디오웨이브'를 통해 웨이브 독점 드라마인 '위기의 X', '약한영웅'을 예고한 바 있다.




'약한영웅'은 이미 팬덤이 형성돼있는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또한 미장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유수민 감독이 극본,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박지훈, 최현욱, 홍경 등 신예 3인방이 '이렇게까지' 제대로 된 한방을 칠 거라고 그 누가 예상했을까.

'약한영웅'은 2022년 웨이브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웨이브의 효자'로 등극했다. 또한 지난 20일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인 키노라이츠(Kinolights) 오늘의 콘텐츠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박지훈은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연애혁명',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귀여운 꽃미남 이미지, 박지훈은 '약한영웅'을 통해 전작에서의 이미지를 철저하게 깼다.

박지훈에게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액션, 눈빛 연기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연이 가득한 눈, 버석한 입매와 말투가 연시은 캐릭터의 서사를 단숨에 이해시키며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라켓소년단',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눈도장을 찍은 최현욱은 학원물에 꼭 필요한 인물로 분했다. 싸움을 잘하지만 선을 지키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강하지만 착한 인물. 그렇지만 최현욱은 유치하지 않게 스토리를 납득시켰다.

홍경은 홍경이었다. 홍경은 연기 잘하는 배우를 넘어, 오범석 그 자체가 됐다. 이 배우가 'D.P.'에 출연했던 그 배우라니. 백상에서 신인상을 받고 엉엉 울던 그 배우라니. 홍경은 어찌 보면 가장 복잡한 감정선을 가진 오범석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했다.



전혀 접점이 없을 듯한 세 배우는 그 신선함 만큼 시너지를 냈다. 극중에서도 너무 다른 세 사람은 친구가 됐고, 그 관계성이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유수민 감독은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재능 있는 신인들의 앙상블을 보는 재미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첫 장편작에 도전한 유수민 감독, 'D.P'를 연출한 한준희 크리에이터의 감각적인 연출이 자칫 유치할 수 있는 장면의 몰입도를 높였다. 학교폭력, 마약, 도박 등 사회적 문제를 현실적으로 녹여냈고, 스토리 라인이 8회 내내 촘촘하고 긴박하게 이어졌다.



극을 함께 이끌어간 이연, 신승호, 시은의 부모로 출연한 김성균, 공현주에 이어 각기 다른 빌런들의 출연도 재미를 더했다. 이야기의 시발점 영빈 역의 김수겸, 보는 이들을 숨막히게 만든 길수 역의 나철, 화려한 액션 신을 만들어낸 우영 역의 차우민, 범석 아버지 역의 조한철까지. 또 새로운 폭력을 암시한 은장고 일진 역의 유수빈은 유수민 감독의 동생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박지훈은 지난 22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화제를 모았던 마지막 장면에 대해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특별히 신경 써서 연기를 했다기 보다는 정말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흡수가 된 것 같다. 최대한 그 상황에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대사가 많이 없는 캐릭터라 눈으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지고 있는 무기가 눈이라고 생각한다. 눈으로 앞에 있는 배우와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상황에 집중을 하다 보니까 그런 이미지를 만든 게 아닌가 싶다"라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 박지훈은 뜨거운 반응에 대해 "인상 깊었던 게 '박지훈이 아니라 진짜 연시은을 본 것 같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제가 보이기보다는 캐릭터가 보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떠한 역을 맡든지 그 캐릭터가 보인다는 말이 최고의 극찬이 아닐까 싶다"라고 연기 욕심을 전하기도 했다.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K-학원물, 예상치 못한 짜릿함. 이들의 한방이 반갑다. 이 입소문이 어디까지 가닿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사진=웨이브, 엑스포츠뉴스 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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