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예솔 인턴기자) 박종팔이 복싱 레전드 유제두, 홍수환을 만났다.
20일 방송된 TV 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념비적인 복싱 챔피언 박종팔의 파란만장한 인생 일대기가 공개됐다.
이날 박종팔은 대선배들이 집에 방문한다며 오리 백숙을 준비했다.
박종팔도 허리 숙여 인사하는 손님들은 WBA 주니어 미들급 전 세계 챔피언 유제두,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로 유명한 WBA 주니어 페더급 전 세계 챔피언 홍수환이었다.
박종팔은 "지금이야 터놓고 얘기하지만 저에게는 하늘 같은 분들이다"며 선배들 앞에서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홍수환은 자신의 명경기로 '4전 5기 신화'를 만들어낸 카라스키야와의 경기가 아닌 아놀드 테일러와 함께한 경기를 꼽았다.
홍수환은 "아놀드 테일러가 방어전 첫 상대를 나로 뽑았다. 1차 방어전은 가볍게 할려고 나를 뽑은 거다"라며 동양인으로 무시 받았던 과거를 털어놨다.
그렇게 1차 방어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오랜 비행으로 인해 불리한 컨디션에도 불구, 경기 중 상대를 4번이나 다운시킨 홍수환의 판정승이었다.
홍수환은 "경기 결과로 명경기를 꼽은 것이 아니다. 링 밑에 원양어선 선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더라. 내가 아놀드 테일러를 이겼다고 하기 보다는 그 태극기 물결을 보고 질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고 비화를 전했다.
박종팔 역시 미국 원정에서 비니커토와 승부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 똑같은 얘기지만 질래야 질 수 없는 상황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교민들이 와서 박수 쳐주고 위로 해준다는 것은 부모, 형제보다도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어떻게 엎어지냐. 그리고 하늘 같은 홍수환 선배가 트레이닝을 해줬다"며 국민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복싱 선수들의 숙명은 체중 감량. 박종팔의 아내는 "남편이 제일 힘들었던 게 체중 빼는 거라고 하더라. 오죽했으면 체중을 못 빼서 경기 전 날 차가 와서 자기를 박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홍수환은 "나도 부산으로 시합 가는데 낙동강으로 떨어지고 싶더라"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복싱 챔피언들에게 복싱이란 무엇일까.
유제두는 "다시 죽었다 태어나도 복싱을 할 것이다.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복싱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박종팔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복싱이다. 다른 건 성공해 본 적이 없다"고 하자 홍수환 역시 "사나이 직업은 복싱이다. 나도 다시 태어나도 복싱한다"고 고백했다.
사진 = TV 조선 방송화면
장예솔 기자 imyes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