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2년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MVP는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였다.
저지는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이 발표한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결과 410점을 획득, 280점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를 제치고 2022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저지는 올 시즌 62홈런을 쏘아 올리며 2001년 배리 본즈(73홈런) 이후 21년 만에 단일 시즌 6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60홈런 클럽 가입과 함께 빅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저지는 무엇보다 '청정 홈런왕'이라는 상징성까지 붙었다. 본즈는 물론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등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홈런 타자들은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져 명성에 금이 간 상태다. 반면 저지는 약이 아닌 땀과 노력, 재능으로 라이브볼 시대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저지의 MVP 수상 최대 경쟁자는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를 평정하며 2021 시즌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올해도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으로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홈런의 역사를 썼다. 하지만 투표인단은 '청정 홈런왕'의 가치를 더 높게 인정했고 MVP 트로피는 저지에게 향했다.
MLB닷컴은 "오직 터무니없는 결과만이 오타니를 쓰러뜨릴 수 있었는데 저지가 올 시즌 확실히 그 자격을 얻었다"며 "저지는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양키스 선수로는 21번째로 MVP의 영예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MVP는 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 인단 30명의 선택으로 수상자가 가려진다. 투표 인단이 1위(14점)부터 10위(1점)까지 선수들을 평가하고 총점을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MVP로 결정된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