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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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너즈 워는 가족을 끈끈하게 해주는 게임"…SWC 한국 예선 1위 'ZZI_SOONG' 조순규 가족들의 속마음? [인터뷰]

기사입력 2022.11.15 15:47

최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SWC 한국 예선 1위 'ZZI_SOONG' 조순규 선수. 그는 가족들과 열렬히 서머너즈 워를 즐기고 있다. 

12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전문 경기장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2022(이하 SWC2022)'이 진행됐다.

경기에 앞서 엑스포츠뉴스는 이번 'SWC2022' 월드 파이널 진출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한국 예선 1위에 오른 'ZZI_SOONG' 조순규 선수의 가족들을 만나봤다. 
 
조순규 선수 가족들은 매년 열리는 'SWC'를 함께 지켜보며 조순규 선수를 응원해왔다. 프로게이머의 가족으로 혹은 한 사람의 팬으로써 항상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봤다는 가족들. 그들의 속마음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가족들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서머너즈 워라는 게임이 장인어른부터 처제까지 한 가족을 똘똘 뭉치게 해주는 계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ZZI_SOONG' 조순규 선수와 가족 인터뷰 전문이다.

> 처음 SWC 대회를 출전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찌숭 선수- 작년에 처음 나갔고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가족들이 정말 신기해했다. 가족들이 정말 기특해하는 것 같다. 가족들은 그동안 내가 어떻게 대회를 준비해왔는지 다 알고 있었다. 하나씩 원하는 목표를 이뤄나가는 모습을 많이 신기해하고 좋아해줬다.  

> 반대로 가족들은 찌숭 선수의 대회 출전을 어떻게 봤나?

아내-서머너즈 워를 정말 열심히 하는 건 알았다. 그런데 대회까지 나가는 건 몰랐다. 작년에 이어 올해 또 나간다고 하니 이번에는 정말 잘되기를 응원했다.

장모-대회를 나간다 했을 때 열심히 하라고 응원했다. 항상 열심히 하니 믿고 있었고 잘하라고 응원했다. 

처제-원래 형부가 서머너즈 워를 사랑하고 항상 열정적인 모습인 걸 알았다. 대회까지 나가니까 신기해했다. 

> 한 가족이 한 게임을 하는게 함께 즐긴다는 게 정말 신기한 일이다. 어떻게 서머너즈 워를 접하게 됐나? 

찌숭 선수-처음 서머너즈 워를 접하게 된 게 가족여행이었다. 다 같이 여행을 갔는데 영행 도 중 쉬는 시간에 서머너즈 워를 한 번 다운 받아봤다. 그 당시에는 가족들에게 권하지 않았고 내가 1-2년 해보니 너무 재밌어하니 아내도 흥미를 갖게되면서 가족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퍼지게 됐다. 우리 가족들이 게임을 떠나서 함께 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좀 더 자연스럽게 서머너즈 워를 함께 했다. 특히 장모님이 원래도 타이니 팜을 열심히 하셨다. 우리 가족이 컴투스와 인연이 깊다. 

>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데 서열을 말해준다면?

찌슝 선수-당연히 선수로 뛰고 있는 내가 1위지만 다들 승부욕이 강하다. 가족들은 대부분 길드전이나 다른 컨텐츠를 즐긴다. 서열만 따지자면 내가 1위고 2위는 장인어른, 그다음이 처제다. 우리 아내는 요즘 애정이 식은 것 같다.(웃음)

> 대회 연습은 가족들이 종종 도와주는 편인가?

찌슝 선수-아직 그 정도 수준은 되지 않는다. 열심히 하라고 응원에 힘을 쏟고 있다. 

>(가족들에게) 찌숭 선수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내-틈 날 때마다 꾸준히 게임을 해왔다. 특히 대회 전에는 정말 준비를 열심히한다. 밤 늦게까지 연구하며 게임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처제-형부는 큰 대회에 참가했을 때 침착하게 잘한다. 그게 좋은 성적으로 이뤄지는 데 그게 장점이라 생각한다. 

> 한국 예선 1위를 차지했다. 그때 느낌은 어땠나? 그리고 반대로 본선에서는 아쉬운 성적으로 SWC2022 결선에 오르지 못했는데 

찌숭 선수-객관적인 전력을 봤을 때 나는 선수들 사이에서 약한 쪽에 속한다. 예선부터 쉽지 않았고 확정되어 올라간 것보다 예비 번호를 부여 받고 나에게까지 순번이 오면서 나가게 된 대회였다. 

준비는 열심히 했지만 한 켠으로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내가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열심히 하자는 게 컸다. 더구나 첫 라운드가 주찬 선수였다. 이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를 치러보니 내 계획대로 잘 됐다. 그 결과 이겼고 그 다음부터는 다 이길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한국 예선 1위였지만 그때는 정말 '드디어 내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기뻤다. 

반대로 아시안 컵 탈락을 생각해보면 '올라만 가도 잘하는 거다'고 느꼈지만 막상 올라오니 욕심이 났다. 대회 당일에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실수도 나왔고 운도 좋지 않았다. 지고 나니 되게 힘들었고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했다. 방콕 갈때만해도 즐거웠지만 떨어지니 가족들이 더 힘들어했다. 



> 가족들은 찌숭 선수의 아시안 컵 탈락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


장모-예선 1위 할 때는 보면서 마음이 정말 뭉클했고 놀랐다.

와이프-농담처럼 '여보 덕분에 해외여행 가자'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1위로 가게 되어 '이게 진짜야? 우리 방콕가는거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직접 남편의 경기를 보니 집에서 보는 거와 정말 달랐다. 너무 떨렸고 잘하길 응원했는데 아쉽게 떨어졌다. 생각보다 마음이 더 속상했다. 

처제-처음에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니 마치 월드컵처럼 응원하게 됐다. 방콕에서도 너무 대단했다. 떨어졌어도 잘했고 정말 뭉클하면서 눈물일 날 것 같았다.  

> 다시 게임으로 돌아가서 가족들은 어떻게 서머너즈 워를 즐기고 있나?
 
장모-요즘에는 콜라보 컨텐츠를 즐기고 있다. 특히 예전에 자주 했던 쿠키런과 서머너즈 워가 만났는데 내가 잘 알던 캐릭터들이 나오면서 친근감이 더 생겼다. 

와이프-뽑기 컨텐츠를 좋아한다. 가족들 모두 소환사를 열심히 모아 다 같이 모여 뽑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누가 똥손인지 금손인지 가리는 데 너무 재밌다.

> 장인어른이 정말 열심히 서머너즈 워를 즐긴다는 이야기가 있다. 연령 대가 높은 이들에게도 서머너즈 워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보는가?

장모-우리 연령대에서도 충부닣 가능하다. 연령 대라는 선입견보다는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둔다. 하나의 게임으로 공통된 관심사가 생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그렇다면 서머너즈 워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 

찌숭 선수-지금 많이 만족하고 있다. 이렇게 8년 간 장수해온 게임이 드물다. 게임을 하는 입장에서 운영적인 부분은 되게 만족하고 있다. 유저들은 어떻게든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회사에서 맞춰가야만 한다. 컴투스는 그동안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저들을 위해 다 해줬다. 관계자들과 여러 얘기를 나눠봤는데 진심으로 이 게임을 많이 생각하는구나를 느꼈다. 

다만 한 가지 바라는 점은 유저간담회다. 공식 카페에 의존하는 건 개인저긍로 한계가 왔다고 생각한다. 공식 카페도 중요하지만 유저들의 간담회도 너무 중요하다. 빠른 시일내에 꼭 간담회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 이번에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내년에 다시 도전할 생각인가? 

찌숭 선수-솔직히 부담된다. 잘하고만 싶었던 마음이 대회를 거듭할 수록 올라가보니 부담감이 크다. 만약 두 달 뒤 시합이라고 하면 두 달 동안 잠도 잘 못 자고 준비도 많이 해야 한다. 난 방콕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마음은 하고 싶지 않지만 가족들이 원하니 고려하겠다.  
> 대회에 참가하기 전 유저로서 대회를 지켜보는 것과 지금 선수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시선이 어떻게 바뀌었나? 

찌숭 선수-예전부터 꿈의 무대였고 작년 예선 진출만으로도 감동이었는데 올해는 현장까지 가서 해보니 정말 큰대회라고 느꼈다. 내가 이런데 나와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컴투스에서도 준비를 많이 해줘서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대회를 열어줬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서머너즈 워는 어떤 게임인가?

찌숭 선수-재밌는 스트레스다. 항상 큰 재미는 큰 스트레스에서 나온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높다. 

아내-이 게임을 하게 된 계기가 남편과 함께 즐기고 싶어서였다. 서머너즈 워를 통해 엄마와 동생도 같이 하며 가족끼리 소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고마운 게임이다. 

사진=컴투스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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