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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 하준 "키메이커 될 줄 몰라…도경수, 참 따뜻한 사람"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2.11.11 18:0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진정한 다크 히어로다. ‘진검승부’ 하준이 괴물이 되지 않는 선의 편으로 돌아서며 정의 엔딩을 맞았다.

지난 10일 12부를 끝으로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진검승부’에서 하준은 법위에 권력과 실리를 앞세우는 목표 지향적 캐릭터에서 벗어나 정의를 택하며 시청자에게 짜릿한 반전을 선사. 진정(도경수 분)의 결정적인 파트너가 되어 사이다 행진을 이끌었다. 최종 빌런 서현규(김창완)의 오른팔이 된 후 충성을 맹세할 것 같았던 오도환(하준)이 서현규를 향해 총구를 겨눴을 때의 쾌감은 그동안 하준이 그려온 오도환의 야망과 탐욕의 눈빛, 서늘한 조소, 깨질 것 같지 않았던 냉기 어린 포스로 인해 더욱 빛을 발했고, 하준은 역대급 반전의 캐릭터를 섬세한 표현력으로 면밀하고 유연하게 그려내 극의 흡입력을 극대화했다.

하준은 진정과 흑백 대립을 펼치며 야망만을 탐하는 검사 오도환을 흐트러짐 없는 카리스마로 그려내 극강의 긴장감을 조성해왔다. 그러나 서초동 살인사건 범인의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진정에게 전해준 것을 시작으로 위기의 순간 진정을 구해주고, 박재경(김상호)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챈 후 진정과 함께 박재경을 사망한 것으로 위장. 서현규 재판 당일 박재경의 증언을 뒷받침해 줄 결정적 증거까지 가지고 등장해 서현규를 잡는 키맨으로 안방극장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하준은 대사 톤부터 눈빛, 표정까지 캐릭터 맞춤옷을 입은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다채로운 감정을 선사함으로써 극의 중심을 잡으며 호평을 모았다. 이처럼 힘 있는 연기로 극의 반전에 깊이를 더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진가를 다시 한번 증명한 배우 하준에게 ‘진검승부’를 마친 소감을 물었다.



다음은 하준과의 일문일답.

Q. 종영 소감 및 인사

“’진검승부’에 관심 가져주시고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재밌게 찍고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런 분위기가 또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될 거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었는데, 저희 분위기를 잘 알아주시고 저희를 굉장히 유쾌하게 봐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또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Q. 극 초중반 ‘진정 브레이커‘로서 악역의 면모를 보이다 결국 정의의 편에 선 다크 히어로로 극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결말을 예상했는지, 악역에서 선역으로 마무리한 소감은 어떤가

“처음에 감독님 미팅을 했을 때 감독님께서 어느 정도 언질을 주셨는데, 오도환이 이렇게 키메이커가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저도 대본을 보고 놀랐고, 도환이를 정의의 편에 서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는 도환이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12부로 인해서 시청자분들께서 도환이에게 애정이 좀 생기셨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고 또 감사드린다. 저희 촬영팀들께서 굉장히 정성스럽게 찍어주시고, 정이랑 같이하는 장면들에서도 너무 멋있게 찍어주셔서 정말 감독님께 큰절을 드리고 싶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촬영 감독님 감사합니다. 조명 감독님 감사합니다.(웃음)”

Q. 극 초반에는 대립하는 관계로, 후반에는 공조의 관계로 진정 검사와 다채로운 케미를 선보였는데, 진정 역의 도경수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12부에서는 도경수 배우와 붙는 부분들이 꽤 많았지만, 사실 극 전체로 봤을 때 도경수 배우와 촬영을 많이 하지는 못해서 그 부분이 조금은 아쉽다. 일을 함에 있어서는 모두가 알듯이 너무나 프로고, 개인적으로 느낀 건 도경수라는 사람은 절대 생색 내지 않고 항상 은은하게 주변을 잘 챙기는 참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Q. 탄탄한 발성과 명확한 딕션 호평을 받았다. 특별히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었는지

“발음은 아무래도 검사이다 보니까 평소보다 좀 더 꽂히게 말하기 위해 입에 코르크 마개를 물고 연습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말의 맛은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발성은 호평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사실 제가 보기에는 아직 저의 발성은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서 지금도 계속 훈련하면서 보완 중이다. 감독님의 현장 디렉션과 편집이 저의 연기를 항상 제가 준비해온 것보다 그 이상으로 더 잘 살려주셨다. 현장에서 감독님 디렉션을 받으면서 연기를 하고, 집에서 방송을 보면서 편집으로 나의 부족한 연기를 보완해 주신 것들을 보고 감탄하는 순간들이 너무 행복하고 또 감사했다. 정말 많이 배웠다. ‘진검승부’로 대학교 과정을 끝냈으니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께 대학원 과정을 배우고 싶다.”

Q. 한 작품에서 검사, 변호사를 모두 연기했는데, 차별점이 있었다면

“변호사로서는 제가 뭘 하지는 않았다. 도환이라는 캐릭터는 자기가 살아남기 위한 끈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 강산이라는 새로운 끈이 있었던 거지 직업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냥 항상 도환이는 제가 봤을 땐 열심히 산 것 같다. 도환이도 마음에 걸리는 어떤 부분들이 있었을 텐데, 그 부분들을 진정 검사가 자꾸 건드려줬고, 그래서 그게 서현규로부터 완벽하게 돌아서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Q. 최근 교사, CEO, 검사,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연기했는데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의 직업군이 있다면

“조금은 편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검사나 변호사나 다 약간은 어느 정도 정립되어 있는듯한 모습이 있는데, 그런 모습 말고 좀 더 자연스럽게 풀어져 있는 그런 역할도 한번 해보고 싶다. 순박한 청년이나 아니면 철부지인데 마음은 되게 따뜻한 아들 같은 역할”

Q. 하준이 오도환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

“항상 그렇듯 저에게 오는 캐릭터들에게 저는 늘 감사한 마음이 있다. 오도환 역시 저에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정말 도환이 덕분에 저는 연기하면서 굉장히 재밌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얄밉게 보일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되게 재밌게 했던 것 같고, 저한테 이런 재밌는 기회를 줬던 도환이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도환이의 앞길을 응원한다.”

한편, 매 작품 대체불가한 하준만의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를 빠져들게 하는 배우 하준은 오는 12월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를 통해 쉴 틈 없는 연기 행보를 이어간다. 시즌1에서 실종된 약혼녀를 찾으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해온 형사 신준호(하준)가 시즌2에서는 실종 전담반 형사로서 시청자 공감을 키울 예정이다. 새롭게 돌아올 하준 표 형사 신준호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네오엔터테인먼트, 블라드 스튜디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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