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8전9기 끝에 월드시리즈 첫 승을 따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4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만들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승리투수는 저스틴 벌랜더의 몫이었다. 이날 벌랜더는 5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에게 홈런을 내준 것이 옥에 티였다. 6회 2-1 승리요건을 채운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가 됐다.
감격의 월드시리즈 첫 승이었다. 만 35세의 베테랑 투수 벌랜더는 2006년과 2012년(이상 디트로이트), 2017년, 2019년 네 차례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8경기 동안 6패만 당하는 등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에도 1차전 선발에 나서 5이닝을 소화했으나, 5실점으로 패전을 당하며 징크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5차전은 달랐다. 1회 선두타자 동점 홈런을 내주며 또다시 악몽이 시작되는 듯 했다. 이 피홈런으로 월드시리즈 통산 10번째 피홈런을 맞은 벌랜더는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피홈런 투수의 불명예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벌랜더는 이후 안정을 찾으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2회말 2사 후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내주며 위기에 처하는 듯 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3회말 2사 1,2루 위기도 마찬가지였다. 5회 2사 후 내준 2루타 위기도 막아내면서 승리요건을 채웠다.
벌랜더가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승리요건을 휴스턴 타선과 불펜들이 지켜줬다. 8회 무사 1,3루에서 요르단 알바레즈의 땅볼 타점으로 1점을 더 달아난 휴스턴은 8회말 1점을 내주긴 했으나,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가 1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벌랜더의 승리를 지켰다.
벌랜더의 첫 월드시리즈 경기는 디트로이트 소속이었던 2006년 10월 21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1차전. 이날 패배(5이닝 7실점) 이후 5,857일 만, 16년 만에 감격의 월드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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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