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2년은 K리그가 코로나19를 뚫고 다시 봄을 찾은 해였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닥치면서 K리그도 다른 스포츠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 첫 해인 2020년은 거의 대부분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다보니 선수들은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지난해는 사정이 다소 나아졌으나 역시 관중석 부분 개방 등이 이어져 힘든 시기를 보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은 1949명이며, 팬데믹 때문에 일부 구단들은 1000명 아래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달랐다. 4월과 7월 일시적으로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등 여전히 코로나19 영향권에 놓이긴 했으나 경기장 찾는 발길이 대폭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해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은 482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5배 증가한 셈이다.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 8013명과 비교하면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이는 프로야구 등 다른 종목도 비슷하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다시 엄습하지 않는다면 2∼3년 내 예년 관중을 회복할 발판을 올해 마련한 셈이다.
특히 상위 6팀과 하위 6팀으로 나뉘어 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강등 싸움을 치열하게 벌인 파이널라운드에서 관중이 쑥 늘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이널라운드 총 3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이 6436명을 찍었기 때문이다. 파이널라운드 이전 경기당 평균 관중과 비교해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울산과 전북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포항 인천 제주 강원이 4강 다툼에 뛰어든 파이널A(상위 6팀) 15경기 평균 관중이 7646명이 달했다는 점은 국내 프로축구의 열기가 가파르게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가 됐다.
어린이날과 ‘현대가 더비’, ‘슈퍼매치’ 등 대목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으는 촉매였다.
K리그1 10라운드가 열렸던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엔 6개 경기장에서 총 4만1211명의 관중이 운집해 어린이날 전까지 기록한 2022시즌 평균 관중 3993명을 훌쩍 뛰어넘고 흥행 대반전 계기가 됐다.
‘현대가 더비’와 ‘슈퍼매치’가 동시에 열린 6월19일 울산과 수원엔 각각 1만3192명, 1만2922명이 그라운드를 찾아 빅매치 재미를 만끽했다.
구단 중에선 서울이 경기당 평균 8786명을 모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005년 이후 17년 만에 K리그1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울산이 8743명으로 아깝게 2위인 것이 눈에 띈다. 그간 순위와 선수들의 기량에 비해 열기가 부족했던 울산이 올해 흥행을 주도한 것은 향후 K리그 열기 업그레이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축구계는 보고 있다.
창단 후 첫 ACL 4강에 오른 인천(5261명), 이승우 신드롬으로 ‘캐슬파크(수원월드컵경기장)’가 들썩인 수원FC(3162명)도 관중이 제법 늘어난 곳으로 꼽힌다.
반면 5연패를 기록하다가 올해 준우승으로 한 칸 내려앉은 전북은 경기당 평균 6017명을 기록(5위)해 아쉬움을 샀다.
축구계는 2023년에 관중몰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이 기업구단 전환 뒤 처음으로 1부에 올랐고, 2부 우승팀 광주 역시 전용경기장에서 팬들을 맞을 수 있어서다. K리그2는 청주와 천안 등 중부권 대표도시 연고팀이 새로 가세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려 내년부터는 K리그1과 함께 쌍끌이 흥행에 나설 기반을 챙겼다. <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