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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왕'의 소신발언 "K리그 최고 팬들 수준에 맞는 선수단 갖춰져야"

기사입력 2022.10.30 07:10 / 기사수정 2022.10.30 07:46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도운 K리그1 도움왕 이기제가 소감을 전했다. 

수원삼성이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2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고 잔류를 확정 지었다.

수원은 전반 16분 안병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9분 아코스티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고 연장 후반 15분 오현규의 결승골이 터지며 극적인 잔류를 이뤘다.

이기제는 이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해 안병준의 선제골을 돕는 코너킥을 처리해 도움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밀집 수비에 고전했던 그는 결국 세트피스에서 한 건을 했고 이날 경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기제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안도의 한숨을 쉰 뒤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잔류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차전 종료 후 '우리가 왜 수원인지 수원의 홈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던 이기제는 “오늘도 전에 인터뷰했듯이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셨다. 저도 홈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생각해 다행이다. 두 번 다신 이런 승강 플레이오프는 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기제는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힘든 경험을 했다. 그는 “처음 경험하는데 개인적으로 경기를 준비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느낌을 좀 받았다. 다들 이겨내고 오늘 잔류하고 나니 마음이 한시름 덜어졌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경기 전에 잠을 잘 못 이뤘다고 하자 그는 “저는 머리만 대면 잘 잔다”며 “컨디션을 위해 빨리 자려고 했다”고 밝혔다. 

선제골 상황에 대해 이기제는 “안양이 골대 쪽에 집중했었다. 그래서 준비할 때 바깥쪽으로 올리려고 맞춰왔다”고 전했다. 

이병근 감독은 이번에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면서 이제 파이널B에서 있기 싫다고 말했다. 이기제도 이에 동감하면서 “저희 팬들이 K리그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최고에 걸맞게 수원삼성도 최고의 선수들, 최고의 플레이, 높은 퀄리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수원삼성은 이번 시즌 자존심이 상하는 마무리를 했다. 이기제는 "팬들이나 언론에서도 예전 수원을 가지고 추억을 떠올린다. 현재는 예전처럼 선수들이 퀄리티도 좋지 않다. 어린 선수들도 많다. 그런 상황에서 힘들었다. 팬들 수준에 걸맞게 선수단 구성, 플레이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돌아본 이기제는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목표가 공격포인트 10개였다. 그걸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건 주변에서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생각하고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내년엔 목표를 크게 잡아서 15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2년 연속 도움왕을 차지한 그는 “3년 연속 도움왕 도전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도 도움왕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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