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중전 김혜수와 아들 유선호가 쏘아 올린 감동의 장면이 안방에 긴 여운을 선사 중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와 감동을 더해가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이 중전 화령(김혜수 분)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강력하고도 위대한 사랑의 힘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지난 3회는 남과 다른 마음을 가진 아들 계성대군(유선호)의 폐전각을 불태워버린 화령의 용단이 그려졌다. 계성대군의 비밀을 볼모로 삼아 화령과 대군들을 수렁에 빠트리려는 대비(김해숙)의 간교함이 숨통을 점점 조이고 있었기 때문.
금기의 비밀을 품은 계성대군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장 그의 세상이나 다름없는 폐전각의 흔적을 없애야 하는 상황. 계성대군에게는 잔인한 일이지만 그 순간 화령이 자식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불태워 없애는 것뿐이었다.
폐전각 화재의 전말을 알게 된 계성대군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어머니가 처음으로 보인 반응이 폐전각을 잿더미로 만든 일이란 점은 자신을 부정당하는 것 같아 큰 상처로 다가왔다. 화령이 이런 상처를 모를 리 없을 터.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했으니 다음은 마음에 담은 세계를 온전히 지켜줘야 할 차례였다.
화령이 계성대군을 이끌고 궐 밖으로 향한 곳은 작은 화실이었다. 여인의 모습으로 분한 계성대군을 그림으로 담기로 한 것. 계성대군이 화실에 있는 동안 화령과 신상궁(박준면 분)이 나눈 대화 장면은 엄마 화령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설명했다. 남과 다른 자신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 계성대군이 홀로 겪었을 무서움과 두려움을 생각하니 엄마로서 절대 외면할 수 없었다는 말이 코끝을 시리게 했다.
이어 계성대군에게 “누구나 마음속에 다른 걸 품기도 한다. 하지만 다 보이며 살 수는 없어. 언제든 네 진짜 모습이 보고 싶거든. 그림을 펼쳐서 보거라”라는 화령의 말은 어른이자 어머니로서 인간이기에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와 사랑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산을 나란히 쓰고 다시 궁으로 돌아가는 모자(母子)의 뒷모습이 모녀(母女)의 모습으로 바뀐 엔딩까지, 3회 엔딩 시퀀스는 어느 때보다 길고 진한 여운과 울림을 안겼다.
이렇듯 궁중에 불어닥칠 풍파로부터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펼친 중전 화령의 우산은 각박한 현실에 지친 이들의 텅 빈 마음까지 보듬으며 위로를 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떤 감동과 울림을 전해줄지 기대되는 중전 김혜수의 사랑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 계속된다.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