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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선동열·김성근 노하우 모두 담아.. "프로는 2등이 필요없죠" [박진만 취임식]

기사입력 2022.10.26 18: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프로는 2등이 필요없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박진만 감독이 2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6대 삼성라이온즈 감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감독대행직을 맡아 소방수 역할을 했던 박진만 감독은 시즌 막판 0.560(28승22패)의 성공적인 성적으로 시즌 후 정식 감독에 취임했다. 박진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으로,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천만원, 옵션 연 5천만원 등 최대 12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이날 취임식에서 박진만 감독은 “감독으로서 많은 무게감이 느껴진다. 앞으로 선수단, 코치, 프런트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단결해서 예전 왕조 시대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70번’ 등번호와 함께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70번은 박진만 감독의 유격수 우상 김재박(당시 현대 유니콘스) 감독이 달았던 등번호. 자신의 우상을 따라 오랫동안 70번을 갈망했던 박진만 감독은 이번 정식 감독 취임과 함께 숙원을 풀게 됐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김재박 야구’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김재박 감독 외에도 선동열 감독(삼성), 김성근 감독(SK) 등 여러 우승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해왔다. 박 감독은 이 감독들의 장점들을 조합해 ‘박진만 야구’를 꾸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내가 야수 출신이다보니 야수 운영은 원활하게 할 수 있었는데, 투수는 힘들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님이 운영했던 걸 복기하면서 '빠르게 교체하고 실패하는 게 낫지, 한 템포 늦춰서 하는 것보단 낫다'라는 감독님의 말이 떠올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 원활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박진만 감독은 여러 팀에서 우승을 경험하며 우승 감독들의 노하우도 전수 받아왔다. 왕조 DNA와 우승팀 DNA를 모두 갖고 있는 셈이다. 박진만 감독 역시 “왕조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어 그가 재건할 삼성 왕조에 큰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에 운좋게 우승권 팀에만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우승팀만의 분위기를 잘 안다. 한 곳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고 하나로 뭉치는 분위기들이었다. 이러한 단단한 모습들이 하나의 기(氣)로 작용해 성적도 좋았다. 나는 이런 팀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박진만 감독은 “프로는 2등이 필요없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박 감독은 “1등을 해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그게 프로다. 당연히 우승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라며 새 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강하게 이야기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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