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KT 위즈 박병호가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에 비수를 꽂고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5차전으로 이끌었다.
KT는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지난 9월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박병호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해 정규시즌 막바지 복귀했다. 완벽하지는 않은 몸 상태에도 박병호는 팀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탰고, 특히 이날은 7회말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로 2루타를 만들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도 고마움을 느낄 만한 플레이였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2루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던 장면을 돌아보며 "간절히, 열심히 하는 모습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 상황에서 무사 1루와 2루는 차이가 있는데, 열심히 뛰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이겨서 너무나 좋다. 오늘 임할 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가려고 했고, 더그아웃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전달해주고 싶었다. 오늘 승리를 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고, 5차전에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루타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 없었다. 최근 들어 가장 빨리 뛴 거 같은데, 말렸어도 뛰었을 것 같다. 다리 때문에 스톱해서 2루를 못 가면 분위기적인 면에서 좋지 않을 거 같아서 열심히 뛰어봤다"며 "2루에 도착했을 때 다리 상태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었다. 원래 교체를 하려고 했었는데, 다음 타석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내가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인데, 그때 그때 다른 것 같다. 오늘은 타선에서 가리지 않고 타격도 나오고, 좋은 작전도 나왔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한 타석에 나가는 기회도 되면서 선수들이 느낀 점이 많을 것"이라며 "5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면 분위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