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강훈이 연기 욕심을 전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영화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드라마 '마더'를 집필한 정서경 작가와 '빈센조' '왕이 된 남자'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11.1% 최고 12.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강훈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강훈은 오인경(남지현 분)을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해온 하종호 역을 맡아 직진 순애보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강훈은 왜 캐스팅 됐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제가 가지고 있는 편안함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저 스스로. 처음 보는 자리에서는 차분하게 있는 편이라서 그런 부분이, 인경이가 저랑 있을 때는 좀 편안해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하곤 한다"라고 답했다.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냐고 묻자 강훈은 "종호를 많이 사랑하지만 위하준님 캐릭터가 욕심이 났다. 촬영장에서도 '(김고은, 위하준) 두 분이 썸이냐'고 감독님한테 계속 물어봤었다. 감독님은 '모르겠어'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그런 역할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종호는 직진이었다면 그 캐릭터는 '사랑인가? 썸인가? 돈을 위해서 하는 건가?' 헷갈릴 정도였지 않나. 그런 캐릭터도 좋지 않을까, 재밌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하종호 캐릭터는 지고지순한 오인경 바라기로 자리를 지켰다. 강훈에게 연애 스타일을 묻자 "저도 누군가를 좋아하면 계속 좋아하는 편인 것 같다. 종호랑 저랑 좋아하는 거에 있어서는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강훈은 "저에 대입해서 연기를 할 때도 있었고 한 사람을 좋아하면 그런 식으로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짝사랑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천천히 기다려주는, 그런 사랑도 했었던 것 같고"라고 덧붙였다.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강훈은 "6~70% 정도 되는 것 같다. 종호는 부자인데 저는 돈이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저도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잘 들어주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부분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훈은 소녀시대 태연을 향한 팬심을 전한 바 있다. 강훈은 "사춘기 시절에 많이 좋아했었다"며 "이 직업을 하게 된 게 그분 때문이라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그 직업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라디오스타'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수는 안 되겠고, 연기학원에 등록해보자' 했는데 가자마자 학원 선생님이 무대에 세워주셨는데 그 떨림이 좋아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떨림 때문에 이 직업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놓치지 않고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강훈에게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강훈은 "능글 맞고 웃는 캐릭터, 재밌고 유쾌한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지금 촬영 중인 '꽃선비 열애사'다. 또 교복을 한 번 입어보고 싶었는데 '너의 시간 속으로'도 촬영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음 작품은 스릴러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이번에도 의심을 많이 받았고 '옷소매 붉은 끝동' 하면서도 그런 반응을 많이 보여주셔서 스릴러, 완전한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훈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항상 하는 말인데 너무 확 올라가지도 않고 천천히 오래 하고 싶다. 지금도 너무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연기를 하고 있을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옷소매 붉은 끝동' 전까지는 저 스스로 협상을 하고 있었다. 배우를 계속 가야할지, 타협을 해야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라마에 캐스팅되고 과분하게 많은 작품을 하고 있어서 몸이 힘든데도 되게 행복하다. 이 행복함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 이 직업을 너무 사랑하기도 하고,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과 욕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강훈은 "사극이 끝나고 나서 현대극으로 나오게 됐는데, 그게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해서 걱정도 많았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조금은 사극도 잘했고 현대극도 잘했다는 소리도 듣게 된 것 같다. 정말 행복했던 촬영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화 끝나고 나서야 허한 감정이 커서 좀 돌아다니기도 했다. '언젠간 만나겠지만 이 배우들이 한자리에서 모이는 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 아쉬움이 너무 컸다. 정말 너무 행복했던 촬영장,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