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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이대호에게 "조선의 4번타자 덕분에 한국 야구가 발전했다"

기사입력 2022.10.08 08: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대호라는 선수가 있었기에 한국 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40)이 선수로서 '라스트 댄스'를 앞둔 동갑내기 친구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를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친구이기 전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 이대호가 한국 야구에 남긴 족적들이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이대호에게 정말 고생 많았았고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말 그대로 대단한 선수고 별명답게 '조선의 4번타자'였다"라고 치켜세웠다.

오승환과 이대호는 신인 시절부터 불혹을 넘긴 올해까지 각각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타자 자리를 지켜왔다. 두 사람 다 해외 진출 기간을 제외하면 삼성, 롯데를 떠난 적이 없는 것을 비롯해 KBO,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모두 경험한 것까지 공통점이 많다.

오승환, 이대호의 맞대결은 언제나 팬들의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처음으로 승부를 펼친 2005년 5월 3일 경기에서는 이대호가 홈런을 때려냈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이대호가 오승환 상대 통산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3홈런으로 조금 더 많이 웃었다.  

오승환은 "이대호를 상대할 때마다 특별히 의식했던 건 없었다. 둘 다 긴박한 상황에서 붙다 보니까 사심이 들 겨를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소속팀에서는 서로를 이기는 게 목적이었지만 대표팀에서는 한국 야구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2013, 2017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까지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오승환은 수많은 선후배의 은퇴를 지켜봤지만 아무래도 이대호가 먼저 유니폼을 벗는 모습에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많은 롯데팬, 야구인들처럼 이대호가 조금 더 뛰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렸을 이대호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승환은 "이대호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이대호를 롤모델로 삼고 성장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이대호의 영향력이 프로야구 발전에도 정말 크게 기여했다"고 치켜세웠다.

오승환의 경우 시즌 전 밝혔던 것처럼 아직 은퇴 의사가 없다. 2020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또 다른 동갑내기 친구 정근우(40)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오승환, 김강민(40), 추신수(40) 등 1982년생 동기들이 앞으로 더 오래오래 커리어를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나타내기도 햇다.

오승환은 취재진으로부터 정근우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뒤 "(정) 근우가 뭐라고 얘기를 했는지 기사를 읽지는 못했지만 마음을 잘 알겠다"며 "근우하고 한번 전화통화를 해야겠다"고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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