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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의 숨터뷰⑧] 최광호 사무총장 "BTS 차별, 자존심 걸린 문제"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2.09.30 12:10



'김예나의 숨터뷰'는 음악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아 전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입니다. 관객들과 아티스트들의 '숨'으로 가득찬 음악 산업 현장, 그 속에서 뜨거운 열정을 안고 희망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음악 산업의 빠른 변화 속에서 대중문화예술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이들의 활동에 더욱더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의 '숨터뷰' 여덟 번째 주인공은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Korea Music Content Association, KMCA) 최광호 사무총장이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음악콘텐츠 제작자의 지적재산권 보호, 음악산업 인프라 개선, 음악 비즈니스 정책 수립, 음악콘텐츠 유통구조 합리화 사업, 국내 공인 음악 차트 운영 및 시상식 개최 등을 통해 산업의 진흥에 기여하고자 지난 2008년 설립됐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HYBE) 등 국내 대형 기획사가 회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 협회의 영향력 강화, 긍정적 시너지 발휘 

최 사무총장은 창립 멤버로서 15년 가까이 협회에 몸 담으며 국내 음악콘텐츠 산업의 발전 도모, 업권 보호 및 권익 강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다. 

커리어가 쌓일 수록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신뢰를 쌓았고, 각종 매체 인터뷰를 통해 협회의 목소리를 냈다. 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악 비즈니스 관련 강의나 시의성 있는 문제를 제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예전에는 뒤에 숨어서 조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협회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누군가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만 했죠. 처음에는 부족함이나 한계를 느꼈지만, 조금씩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특히 음악산업 종사하시는 분들의 피드백을 받을 때 '잘 만들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를 통해 협회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는 자체가 뿌듯하고 기쁩니다." 



◆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논쟁, '차별'에 맞서다 

때로는 대중의 편견이나 날 선 시선에 맞서야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논쟁은 지난 2020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최 사무총장은 현재의 상황에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깨야한다고 주장했다.  

예술·체육 분야의 특기자에게 대체 복무를 허용하는 병역 특례 제도에 대중문화예술인이 포함되지 않는 자체가 차별이라는 것. 방탄소년단 역시 글로벌 음악 시장에 K팝을 널리 알리며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했음에도 기존의 병역 특례 제도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과연 공정한지 고민해볼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엄연히 병역 특례 제도가 존재하는데 대중문화예술인에게만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거죠. 원칙이 있고, 논리가 명확하다면 비난 받더라도 당당하게 맞서야겠다 싶어 목소리를 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문제는 금기시됐죠. 주변에서도 언급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심지어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 측도 부담 가질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대중문화예술인을 향해 소위 '딴따라'라 부르며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차별과 편견에 맞선 2년 여의 노력은 조금씩 긍정적인 결과를 자아내고 있다. 오랜 논쟁으로 인한 피로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지만, 그 과정에서 공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함께 커진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 소통의 중요성, 공동 책임의 힘 

최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이뤄온 협회의 모든 결실은 그와 함께하는 수많은 직원들의 힘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모으는 의사 결정 과정을 통해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때 직원들의 소속감과 책임감이 커지기 때문. 

"협회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이타적이고 정의롭고 공정한 성향을 지니고 있어요. 또 협회 내 소통 과정 역시 솔직하게 오픈하는 편이죠. 동료들끼리 각자의 상황을 공유하고,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방식이에요. 그래야 한 식구로서 끈끈함이 생기고, 같이 책임지자는 마음이 되는 것 같아요." 

'워커홀릭' 리더로서 미안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과거 소통이 부족한 조직 관계의 고충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안다는 최 사무총장은 호흡을 맞추는 이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가 너무 일을 많이 해서 직원들이 걱정하는 면도 있어요. 일만 하는 리더와 함께하는 직원들도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저도 직원일 때가 있었으니까 이해하죠." 

"직원들과의 대화가 단절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함께 식사하면서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어떤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직원들도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리더가 자신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면 더욱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 기대합니다." 



◆ K팝 산업의 피, 땀, 눈물, 그 가치를 알아줄 때까지 

최 사무총장은 국내 음악산업이 커지고 K팝의 위상이 높아질 수록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저 유행을 따르려고 하거나,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저마다의 내면에 귀를 기울였을 때 발견할 수 있단다. 무엇을 원하고, 어디로 향하고, 왜 이루려는가에 대한 대답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두가 100미터 달리기에서 경쟁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삶의 형식은 제각각이니까요. 경쟁하지 못 하면 좌절해야 하나요? 누군가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다가 생각하지 못한 좋은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산업에서 '제 2의 박진영' '제 2의 이수만'이 되겠다는 생각하지 말고, '나'라는 캐릭터에 집중하길 바라요." 

이미 그렇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이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에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최 사무총장은 그들이 이루어낸 결과들이 폄하되거나 왜곡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국내 음악산업은 겉으로 봤을 때 화려하고 멋지기만 하잖아요. 아티스트들은 항상 밝고 웃는 모습이고요. 하지만 그 이면에 그들의 노력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누구도 감히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요. 앞으로도 업계 종사자들의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고 가치있을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한국음악콘텐츠협회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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