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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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급 통증에도 신기록 작성, 이정후가 바꾼 3위의 흐름

기사입력 2022.09.17 21:25 / 기사수정 2022.09.17 21:4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교통사고 난 것처럼 너무 세게 부딪쳤어요.”

17일 고척 NC전. 7회초 2사 1,3루 실점 위기 상황서 김주원의 타구가 힘있게 외야 쪽으로 뻗어나갔다. 수비에 나선 중견수 이정후의 모습을 봤을 땐 뒤로 넘어가는 안타가 되는 듯했다. 넘어간다면 최소 1실점은 감안해야 했고, 2-3 추격의 흐름도 끊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수 있었다. 

하지만 워닝트랙 앞에서 이정후가 날아올랐다. 막판에 몸을 빙글 돌린 이정후는 자신의 왼쪽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고, 이후 펜스에 부딪혀 넘어지는 강한 충격에도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꽉 잡아내며 이닝 종료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 이정후의 수비로 분위기는 키움 쪽으로 확 바뀌었다. 이어진 7회말에 키움이 대거 8득점에 성공하며 대역전에 성공한 것. 그리고 이 가운데에도 이정후의 활약이 있었다. 5-3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이정후가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때려내면서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또한 이정후는 이 싹쓸이 3루타로 이정후는 개인 신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전까지 99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이정후는 1회 땅볼 타점과 7회 3타점으로 103타점을 기록, 2020년 자신이 기록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101타점)을 넘기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야말로 겹경사다. 



키움은 이정후의 싹쓸이 3루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에 10-3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2연승을 달리며 같은 날 패한 KT 위즈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리며 3위 굳히기에 나섰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타점에 대해 “타점 신기록은 알고 있었다. 2점차 만루 상황에서 못해도 타점을 꼭 내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사실 치고 나서 ‘아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공이 밑으로 훅 떨어져서 살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수비 상황에 대해선 “공이 처음에 스타트한 대로 잘 오다가 마지막에 약간 왼쪽으로 꺾이면서 방황을 바꿔야 했다”라면서 “펜스에 부딫쳤는데 교통사고 난 것 같이 세게 부딪쳐서 목 쪽이 조금 아프다. 경기를 못 나갈 수준은 아니고 내일 알이 배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3루타로 이정후는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인 10개 타이기록(2019년)을 세웠다. 하지만 더 고무적인 것은 홈런도 20개를 때려내면서 3루타도 두 자릿수 개수를 기록한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는 것. 



여기에 2루타 31개까지 합치면 20홈런-2루타 10개-3루타 10개라는 ‘장타 트리플 더블’ 진기록이 완성된다. 이는 KBO리그 네 번째 기록으로, 송지만이 1999년 최초로 달성한 이후, 구자욱이 2016년과 2017년, 2021년 세 차례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이정후는 “그저 좌중간 가르는 타구가 나오면 열심히 뛰었고, 잘 맞아서 홈런도 20개가 나왔던 것 같다”라면서 “프로에 처음 입단했을 때 몸이 너무 왜소해서 2,3루타를 많이 치는 타자가 목표였는데,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힘이 계속 붙더라. 작년에 펜스 앞에 떨어지거나 2루타가 됐던 타구가 홈런이 되다보니 성적도 함께 따라오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고척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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