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첼시를 떠나게 되자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미국 대표팀 감독 그렉 버홀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AP와의 인터뷰에서 "투헬 감독이 첼시에서 경질된 건 미국 대표팀 입장에서 기회"라고 밝혔다.
버홑터 감독이 이런 주장을 한 이유는 다름 아닌 미국 대표팀의 주장 크리스천 풀리식 때문인데, 이번 시즌 풀리식은 투헬 감독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7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이는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미국 입장에서 전혀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월드컵에서 토너먼트에 진출하려면 팀의 주장 풀리식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투헬 감독이 풀리식을 외면하면서 미국 축구 팬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다.
결국 지난 8일 투헬 감독이 첼시 감독직에서 물러나자 버홀터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 남자가 직장을 잃었기에 기쁘지는 않지만, 이것이 풀리식이 앞으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풀리식은 이미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바 있는 선수이기에 우리는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라며 풀리식의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2019년 여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이적료 6400만 유로(약 897억 원)에 첼시로 이적한 풀리식은 데뷔 시즌에 34경기 11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장래가 기대되는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풀리식은 미국 대표팀에서는 확고부동한 에이스로 활약했다. 미국 대표팀으로 50경기 출전해 21골을 터트린 풀리식은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10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본선 지출에 크게 기여했다.
첼시는 투헬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이끌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는데, 미국의 바람대로 풀리식이 새로운 감독 밑에서 다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