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혜은이가 전남편의 빚을 떠안은 이유를 밝혔다.
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추석 특집을 맞아 가수 혜은이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혜은이는 "많이 빌려줬지만 포기했다. 나는 갚아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혜은이는 "갚을 돈이 없다는 사람도 있고 도망간 사람도 있고 나쁜 곳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있다. 포기한 지 오래됐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왜 그렇게 하시는지가 궁금하다"고 의아해했다. 혜은이는 "잘못된 생각인 걸 알면서도 내가 상대방에게 쿨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내면에 깔려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오은영은 "치졸하게 돈 얘기를 하는 것이 자존심과 체면을 건드리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본인의 가치를 인정 안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오은영은 조심스럽게 2019년 이혼에 대해 "전남편의 사업 실패로 200억의 큰 빚을 떠안으신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혜은이는 "2019년에 이혼하고 1년 반 정도 은둔 생활을 했다"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대중들이 큰 빚을 홀로 떠안은 이유를 궁금해할 것 같다"고 물었다. 혜은이는 "한꺼번에 떠안은 건 아니다. 부부니까 남편이 어려울 때 아내가 도와줄 수도 있는 거고 아내가 어려울 때 남편이 도와줄 수도 있는 거다.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대답했다.
또한 "'좀 더 참아 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서로 편하면 좋은 거지' 하기도 한다. 김동현 씨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고 전남편 김동현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는 "서로 편안한 삶을 살아 보자였다. 다른 이유도 없다. 싫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오은영이 "적어도 돈 때문에 이혼했다는 소리는 안 듣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분석하자, 혜은이는 "예전에는 우리 나이대 이혼이라는 건 질타 받을 수 있었다. '30년이나 살았으면서 더 참고 살지'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누군가 의식해서 시간을 길어졌을 수도 있다. 이혼하길 서로에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오은영은 "이혼에 대해 자책을 많이 하시더라"고 안타까워했다. 혜은이는 "자책을 안 할 수 없다. 명쾌한 답을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렵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마음 한편에 자책이 드는 건 대중들의 평가도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래를 하게 된 계기는 부친의 보증 사기였다고. 혜은이는 "19세 어린 나이에 밤무대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가장이 돼야 해서 노래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인생의 대부분을 가수 혜은이로 사셨다. 인간 김승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한 존재는 김승주다. 김승주로서의 삶도 멋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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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