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인턴기자) '물어보살' 조종사 출신 사업가가 고민을 털어놨다.
5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조종사를 하다 해고 후 사업을 시작한 사연자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등장한 사연자는 "36살이고 사업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사업을 계속해야 할지가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부모님, 남동생과 장인어른이 모두 교사이고, 아내도 공무원이다"라며 "저는 사업 생각이 없었다. 항공대 졸업 후 조종사를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두 곳의 항공사에서 파일럿으로 일하다 퇴사했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원하던 조종사 꿈을 이뤘다가 퇴사하니 아내 등 주변 사람이 돈을 바라진 않는데 안정적인 직업을 해달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육아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하고 있었다. 사업으로 못 벌땐 순이익 500만 원, 잘 벌 때는 1,000만 원을 찍는다고 이야기한 그는 "파일럿 할 때도 그 정도 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일럿을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준비했었다"며 "10년 이상 준비했었다. 하지만 입사에서 매번 떨어졌다"고도 이야기했다. 사연남은 이어 "오기로 이뤄내겠다 했는데 훈련 중에 아기가 생겼다. 그래서 결혼을 몰래했다"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했다.
그는 훈련 중 결혼한다고 하면 절실해보이지 않을까봐 회사에는 비밀로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결국 정규직이 됐지만 두 항공사에서 잘렸다고 고백했다.
사연자는 "작은 비행기를 운행하다 큰 비행기를 운행하게 됐다. 같이해야 하는 데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해고를 받아들였다고 이야기했다.
서장훈은 "아내가 (재취업에) 얼마나 완강하냐"고 물었고 사연자는 "1년 기다려주겠다고 하던데 어제 제가 힘들어보이고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더라"고 답했다.
이수근은 "아내 입장에서는 잘 하던 일 그만두고 사업에 지치면 속상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서장훈은 "기장이라고 생각해서 결혼했는데"라고 덧붙이며 사기결혼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연자는 "파일럿 재취업은 두 번 해고 전례가 있어 해외 외항사로 가야한다"며 "그래도 가라고 한다. 외항사는 급여도 더 좋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현업에 있는 분도 어렵다"며 재취업 보장이 없음을 털어놨다.
"비행기라는 말만 들어도 힘들다"는 사연자의 말에 서장훈은 "가족들이 원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고 이수근은 "조직 생활에 안 어울릴수도 있다. 조종사 해 봤으니 미련없지 않냐"며 사연자의 편을 들었다.
사연자는 "아내가 공항에 몰래 와서 나를 몰래 보고 갔던게 너무 고마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수근은 "이게 남편의 무게다"라고 공감했고 서장훈은 "밝게 잘렸다고 이야기했지만 속으로는 티 안내기 위해 참은 것"이라고 사연자를 위로했다.
사연자는 딸에게도 "네가 행복하게 살길 원해서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다. 사랑한다"며 영상편지를 남겨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진 = KBS joy 방송화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