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3위 자리가 굉장히 위태롭다.
키움은 투수진 곳곳에 구멍이 존재한다. 지난달 23일 선발 요원 최원태가 골반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최원태는 21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00⅔이닝 61탈삼진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4일 SSG랜더스필드 더그아웃에서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2군에서 공을 만지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초 키움은 열흘 정도 시간을 두고 최원태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으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키움은 최원태가 없는 동안 비슷한 시기에 한현희와 정찬헌이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정현이 두 차례, 김선기가 한 차례 대체 선발로 나섰으나 5이닝 이상을 소화한 등판은 없었다.
불펜 마운드도 출혈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10세이브 10홀드를 달성한 좌완 불펜 카드 이승호가 지난달 19일 오른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됐다. 통증은 있지만, 큰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복귀 소식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3일 문성현이 팔꿈치 염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필승조' 문성현은 올해 45경기에서 1패 9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팀 성적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문성현은 9월 말 복귀를 바라보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홍 감독은 지난 3일 이승호와 문성현 또한 아직 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일 키움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전날 경기에서 왼손에 통증을 느낀 김혜성이 검진 결과 왼손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김혜성은 오는 5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만큼 시즌 아웃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여유가 없는 키움에게 초대형 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공수겸장' 김혜성은 대체 불가 자원이다. 올 시즌 122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14 4홈런 46타점 OPS 0.772 호성적을 거뒀다.
어느 타순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김혜성은 테이블세터와 클린업트리오를 넘나들며 특유의 정교함을 과시했다. 여기에 도루 34개를 기록하며 대도의 면모를 뽐냈고, 안정적인 수비는 팀에 분명한 플러스다.
최근 키움은 상승세를 타며 3위를 탈환했고, 연승 행진을 '5'까지 늘렸다. 3위 경쟁에서 분명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3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 게다가 4위 KT 위즈의 추격이 매우 거세다. 승차는 겨우 1.5경기.
키움은 더 이상 부상 때문에 빈자리가 생겨서는 안 된다. 더불어 3위 수성의 동력이 될 지원군들의 합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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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