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문제점을 전체적인 신체 능력 하락으로 진단했다.
김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에 앞서 "페르난데스가 타격 시 몸의 스피드가 떨어진 게 보인다"며 "회전력으로 공을 때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배트를 공에 갖다 대는 식으로 치니까 땅볼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전날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대타 강진성과 교체됐다.
두산이 2-4로 뒤진 3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이 병살타로 KBO리그 최초 단일 시즌 30병살타의 불명예 기록까지 세우며 고개를 숙였다.
페르난데스의 올 시즌 성적은 112경기 타율 0.300 133안타 6홈런 64타점 OPS 0.733이다. 허경민과 함께 팀 내 유이한 규정타석 3할을 치고 있고 안타, 타점도 가장 많다. 표면적인 기록만 놓고 본다면 준수하게 보일 여지가 없지는 않다.
다만 페르난데스는 고정 지명타자로 수비, 주루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 타격에서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하지만 최근 생산성이 뚝 떨어졌다. 후반기 성적은 30경기 타율 0.252 9타점 OPS 0.582로 부진하다.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컨택 능력은 있지만 자꾸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타격을 하고 낮은 공을 건드린다"며 "타이밍이 늦는다고 생각하니까 포인트를 앞에 두면서 땅볼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산은 일단 이날 삼성 선발투수 좌완 백정현을 상대로 페르난데스를 6번 지명타자에 배치했다. 타순을 조정해 페르난데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을 택했다. 현재 1군 야수진 구성상 페르난데스를 대체할 타자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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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