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6 13:00 / 기사수정 2011.04.16 13:00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답이 보이지 않는다.
한화가 15일 광주 KIA전서 1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8회말 대거 6실점하며 4-9로 대역전패했다. 충격의 7연패. 한화의 투타 전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정규시즌 첫 4경기서 2승 2패를 거둘 당시 이렇게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운드만큼은 지난 시즌보다 안정됐다고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7연패 과정 속에서 ‘마운드 도미노 붕괴’가 발생했다. 한대화 감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 균열의 조짐
애당초 한화는 올 시즌 마운드로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었다. 가뜩이나 빈약한 화력에 올 시즌 들어 김태완, 정현석, 송광민마저 빠진데다 시즌 초반 장성호마저 전력에서 제외되자 이곳저곳 새는 타선 구멍을 막을 길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현진-안승민-데폴라-송창식-양훈으로 야심 차게 선발진을 구성했고, 유원상-박정진-마일영-오넬리 페레즈로 필승조를 꾸렸다. 상대적으로 3~5선발이 약하지만 유원상을 불펜으로 돌린 건 올 시즌 한대화 감독의 승부수. 불펜을 두텁게 하면 4강 싸움에 가담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7연패기간 선발진이 무너지자 과부화가 걸린 불펜진마저 흔들렸다. 에이스 류현진이 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한 건 불펜 투수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한화는 이제껏 류현진이 나온 경기는 ‘불펜 투수들의 휴식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류현진에 이어 2선발 데폴라마저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10.00이다. 원투펀치가 무너지면서 불펜 투수들의 근무 빈도에 과부하가 걸렸고, 3~5선발이 붕괴됐을 때 불펜 투수들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팀의 패배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말았다. 그나마 윤규진과 정재원이 평균자책점 1.13, 1.42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16일 현재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7.48이다.
▶ 최악의 시나리오
더 충격적인 건 7연패 기간 중 다 잡았던 승리를 몇 차례 놓쳤다는 것이다. 불펜 투수들을 모조리 투입하고도 패배한 건 그만큼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13일 문학 SK전서 안승민의 호투로 6회까지 6-4로 앞섰으나 박정진이 동점을 허용했고 그나마 구위가 좋았던 윤규진과 정재원이 볼넷을 남발하며 추가 실점,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틀 후인 15일 광주 KIA전은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KIA 에이스 윤석민을 공략,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오넬리 페레즈를 7회 조기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5일만에 등판한 오넬리는 8회 들어 3연속 피안타로 동점을 허용하더니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후 김상훈, 안치홍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허용, 4-7로 역전을 허용했다. 마무리 투수의 블론 세이브. 연패 중인 한화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었다.
더 충격적인 건 마무리 오넬리가 무너지는 걸 한대화 감독이 씁쓸하게 지켜봐야 할 정도로 뒷수습을 할 투수조차 없었다는 사실. 뒤늦게 유원상을 투입해봤으나 유원상마저 오넬리의 실점을 늘려줬다. 팀 타율 0.212에 팀 평균자책점 7.48. 그나마 타선 약세는 짐작이라도 했지만, 마운드 도미노 붕괴는 한화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쯤 되면 정말 백약이 무효다.
[사진=유원상-양훈-훌리오 데폴라-마일영-안승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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