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21)이 부상을 털고 1군 마운드에 돌아왔다. 하지만 복귀전은 새드엔딩을 맞이하게 됐다.
정해영은 지난 11일 세이브 행진에 쉼표를 찍었다. 어깨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부상은 경미했고, 충분한 회복기를 가진 후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정해영은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내가 아픈 상태로 던지면 팀에 더 피해만 주는 것이어서 최대한 통증 없이 돌아오려고 재활에 매진했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면서 "기존에 형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남은 기간 아프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전날 휴식을 가졌던 정해영은 24일 키움전에 출격했다. 팀이 10-9로 앞선 9회말 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며 복귀 후 첫 세이브 기회가 찾아왔다.
정해영은 선두타자 이용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이정후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다. 이후 야시엘 푸이그를 우익수 뜬공으로 봉쇄하며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뒀다. 그러나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태진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정해영은 이날 첫 타격에 임한 전병우와 운명의 승부를 펼쳤다. 먼저 슬라이더 2개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정해영은 이후 바깥쪽으로 볼 2개를 던졌다. 그러나 5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고, 실투를 놓치지 않은 전병우가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타구를 바라보던 정해영은 끝내기 패배로 이어지자 아쉬운 듯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복귀 후 첫 경기에서도 정해영은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전반기 32경기 2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41 호성적을 거뒀던 정해영은 후반기 극심한 난조를 겪고 있다. 9경기에 등판해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1.57을 기록 중이다. 블론 세이브도 2개나 떠안았다.
최근 KIA는 정해영, 전상현, 장현식으로 구성된 필승조 'JJJ 트리오'가 부상으로 한꺼번에 이탈하며 불펜진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장 먼저 합류가 가능했던 건 정해영이었고, KIA는 마무리투수의 복귀 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정해영이 없는 동안 선발 자원 임기영과 좌완 불펜 요원 이준영이 세이브 상황에서 공백을 메워야 했다.
하지만 전상현과 장현식이 없는 가운데 정해영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장현식은 이르면 9월 1일 복귀가 가능하지만,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전상현의 복귀 시점은 9월 중순이다. 지금 정해영이 무너지면, 대안도 기댈 곳도 없다. 정해영은 2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클로저다. KIA는 정해영이 본궤도에 올라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