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자신처럼 되길 원하는 축구 꿈나무들을 후원하는 기성용이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FC서울 소속 기성용과 함께 23일 신안산 대학교에서 ‘기성용 Underswings 엘리트 축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기성용 Underswings 축구단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축구선수라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동 30명으로 구성됐다. 모집된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KFA(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의 협조를 통해 선출됐다.
기성용 Underswings 엘리트 축구단은 총 10억원의 규모로 5년간 운영되며, 매년 축구 분야에 재능있는 아동들을 선발해 훈련비 및 전지 훈련 참여비, 축구 용품 구입비 등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특히 재활 및 심리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에게는 치료비도 제공될 예정이다. 아동들에게 안정적인 훈련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신체적·정서적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함이다.
FC서울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은 이날 학생들에게 미리 받은 질문들에 답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경험을 전달했다.
선수로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기성용은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를 준비하는 게 힘들다. 한 경기를 위해 많은 훈련을 해야 하고 집중해야 한다. 축구라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경기를 하면서 잘했던 적도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많았다. 처음에 잘 하더라도 실수를 몇 번 하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두려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 실수를 했을 때 실수를 계속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잊어버리고 처음, 기본으로 돌아가는 생각을 빨리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서 "실수를 하고 슬럼프가 오면 자신감을 잃고 리듬을 잃게 된다. 스스로 두려움을 겪게 된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저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언젠가 노력하다 보면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스스로 믿음을 잃지 말고 기본적인 것들을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 질문은 '선수 생활 중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지'였다. 기성용은 "정말 많았지만, 하나를 꼽자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땄을 때다. 개인적으로 2012년에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에 입단하고 계약서에 사인할 때 깊은 감정이 남아있다"라고 되돌아봤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후배들에게 축구에 미쳐달라고 조언했다. 그는 "축구선수 생활을 초등학교 3학년부터 25년 정도 하면서 정말 많은 선수들을 봤다. 조금 부족해도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친구가 언젠가는 축구선수로서 성공하고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이 분명히 재능을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재능, 열정,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부모님께서 잘 물려주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여러분들이 매일 하는 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축구에 미쳐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저는 경험했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여러분들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