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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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탑'으론 안 돼...김상식 감독, 홈팀 상대 '산책 세레머니' 재주문 [ACL 8강]

기사입력 2022.08.23 07: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산책 세레머니) 저도 보고 싶다. 선수들이 보여주길 바란다" 

전북현대가 22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의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1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16시즌에 이어 6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북은 후반 19분 유루키 코야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2분 뒤 모두 바로우가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고 연장 전반 14분 구스타보가 바로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 17분엔 문선민의 쐐기 골로 준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이타마 스타디움의 상징과도 같은 '산책 세레머니'를 주문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열렸던 일본 대표팀 출정식을 겸한 한일전에서 박지성 현재 전북 어드바이저가 선제골을 넣고 했던 산책 세레머니가 원조다. 

박 어드바이저의 산책 세레머니는 3년 뒤 같은 장소에서 재현됐다. 2013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우라와 레즈 원정에 나섰던 전북은 당시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이 1-1 상황에서 역전 골을 넣었고 박 어드바이저와 똑같은 산책 세레머니를 했다. 

시계를 다시 돌려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고베를 상대로 세 골을 넣었다. 두 골은 외국인, 한 골은 자신의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갖고 있던 문선민이 넣었다. 바로우와 구스타보는 각자 자신이 원하는 세레머니를 했고 문선민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상대 골키퍼 마에카와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올라왔다가 미처 복귀하지 못한 빈 골망을 흔든 뒤 '관제탑 세레머니'를 했다. 



고베 선수들과 팬들은 문선민의 세레머니에 좌절했다.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동점을 노리던 고베에게 비수를 꽂은 것에 그치지 않고 일본 팬들 입장에서 무슨 의미인지도 모를 이상한 춤을 일본 관중 앞에서 췄으니 열이 받을 만한 세레머니였다. 

대한민국의 레전드이자 전북의 어드바이저, 그리고 전북에서 은퇴해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받은 전북의 레전드에 이어 문선민이 다시 한번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길이 남을 세레머니의 역사를 남겼다. 

그러나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사이타마에서 좋은 추억이 있고, 오늘 산책 세리머니가 나오진 않았지만, 다음 경기에 저도 보고 싶고 팬분들에게 선수들이 보여주길 바란다"라며 다시 산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6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전북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우라와 레즈와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우라와가 개최 팀인 만큼 전북은 홈 팀을 상대로 산책 세레머니에 도전한다.



사진=AFP/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우라와 레즈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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