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가수 손승연이 '골때녀' 최초의 수중전에서 대활약했다.
3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챌린지리그 두번째 경기인 'FC탑걸'과 'FC발라드림'의 팽팽한 맞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최초의 수중전이 펼쳐지면서 뜻밖의 플레이가 발생해 시청자들의 손에 더욱 땀을 쥐게 했다.
전반전이 시작되자 마자 FC탑걸은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거세게 공격을 몰아붙였다. 이어 김보경의 고품격 크로스가 곧바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플레이에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FC발라드림도 멋진 세트 피스로 맞붙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갑자기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비에 양팀 모두 플레이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골이 미끄러지고 빠지는 당황스러운 플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비수 손승연의 플레이는 보석처럼 빛났다. 정확한 패스로 서기와 경서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저돌적인 디펜스로 FC탑걸의 공격수 김보경을 꽁꽁 묶었다.
가볍게 차는 것만으로도 전방까지 배달되는 손승연의 패스에 공격수들이 합작하며 멋진 세트 피스가 계속 태어났다. 특히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바로 ‘힘’으로 설명되는 수비였다. 손승연의 압도적인 수비에 경기를 관람하던 FC원더우먼도 혀를 내둘렀다.
오범석 감독은 “원래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힘이 없으면 피지컬에 진다. 지금 (손승연의 수비가) 딱 좋은 예다”고 극찬했다. 해설진들도 “손승연 선수가 뒤에서 다 책임지고 있다”며 손승연의 뛰어난 경기력에 감탄했다.
후반전 들어 비는 더욱 거세졌고, 볼 컨트롤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전반전 FC탑걸 유빈의 자책골에 이어 FC발라드림 경서의 자책골까지 터지고 말았다.
경서는 크게 자책했지만 FC발라드림 선수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익숙지 않은 환경에 마음 먹은대로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양팀 모두 골을 추가하지는 못한 채 후반전이 마무리됐다.
모든 선수들이 벤치로 돌아온 상황, 손승연은 경서를 지켜보다가 가만히 물었다. “경서야 괜찮냐?” 그에 경서의 눈물이 터졌다. “미안해요” 간신히 사과의 한 마디를 한 경서에 FC발라드림 선수들은 물론 김태영까지 다가와 경서를 끌어안아 다독여주었다.
하지만 감동은 거기까지였다. 승부차기를 앞둔 상황인 만큼 “지금 울 때 아니야 눈물 삼켜”라며 경서의 멘탈을 강하게 잡아준 것.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FC발라드림 경서가 승부차기 전문 키퍼로 깜짝 변신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지만, 두 골을 내어준 경서보다 FC탑걸 아유미가 단 한 골만을 허용하며 FC탑걸에 승리를 안겼다.
FC발라드림이 정규리그 첫 패배를 안게 된 가운데, 다음 주 FC원더우먼과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방송화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