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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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꿈은 언제 이루어질까?

기사입력 2007.10.30 23:17 / 기사수정 2007.10.30 23:17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이동국의 맹활약, 축구팬들은 소망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서 '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선 심정은 어떨까. 애석하게도 이동국(28, 미들즈브러)의 향후 앞날은 어두컴컴하다. 그가 지금껏 프리미어리그에 21경기에 출전해 공식적으로 남긴 기록은 '13개의 슈팅'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동국은 내년 1월 재계약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우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잉글랜드에서 성공하겠다던 그의 꿈이 좌절될지 모를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이동국의 전망은 밝았다. 툰카이 산리,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호삼 아메드 미도 같은 경쟁자들이 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가용할 수 있는 공격수는 이동국 한 명만 남았던 것. 그러나 그는 주전 출전 속에서도 여전히 골 침묵으로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해 툰카이와 알리아디에르의 복귀와 더불어 자연스레 벤치 멤버로 밀려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이동국은 지난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3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아 10분 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리저브팀 공격수였던 벤 허친슨이 자신보다 먼저 교체 투입돼 향후 꾸준한 출전이 어려울지 모를 위기감이 찾아왔다. 장지현 MBC ESPN 해설위원은 "허친슨의 기용은 이동국이 주전 경쟁에서 밀렸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위기의 이동국은 리그 17위(2승2무7패)로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함께 현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미들즈브러 지역 신문' 이브닝 가제트'는 미들즈브러 팬들의 의견을 반영한 기사를 실어 "이동국은 좋은 선수가 아니다"고 혹평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 골을 터뜨리지 못한 공격수는 어느 팀에서든 차가운 비판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반영됐다.

그가 당연히 이유 없는 부진에 빠진 것은 아니다. 마크 버킹엄 스카이스포츠 부편집장은 한국에 기고하고 있는'일간스포츠'를 통해 "이동국은 적극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몸을 풀 때 어깨가 축 쳐져 보이고 제자리에서 살살 맴돌 뿐이다. 이동국의 적응은 실패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다른 팀에서라도 새롭게 도전하려면 무기력한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단 이동국은 현지의 냉정한 평가 속에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K리그에서의 좋은 대우를 접고 미들즈브러행을 택한 그는 2001년 베르더 브레멘에서의 실패 만회와 프리미어리그 성공을 위해 미들즈브러에 정착했다. 입단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뜻밖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임이 틀림없다.

이동국은 내년 1월까지 최소 9경기 남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은 공격 포인트 기록뿐이다. 문전에서의 파괴력 부족이 여전히 뚜렷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내야 한다.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골을 터뜨려 현지 여론의 비관적인 평가를 잠재워야 팀 내 입지 강화와 재계약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동국이 시련을 딛고 축구종가에서 품고있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그날을 기대해본다.

[사진=이동국 (C) 미들즈브러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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