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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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전쟁 고아 같은 삶...남편·시어머니 잔소리 좋아" (금쪽상담소)[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07.30 07:10



(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이수영이 가정사를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2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가수 이수영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수영은 "부모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셔셨다. 어린 동생들의 밥을 챙겨야 했고, 막내를 등에 업고 방을 닦았던 기억도 있다. 동생을 업고 언덕을 넘어 나라에서 주는 쌀을 받아오기도 했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또한 "남동생이 미끄럼틀에서 떨어져 실명할 뻔했다. 모든 상황에서 나는 어른 역할을 했어야 했다. 편안하게 발 뻗고 있을 공간을 못 누렸다. 지금도 그게 잘 안 된다.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게 죄스럽게 느껴진다"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러다가 결혼하고 아이 가졌던 기간 동안에도 라디오도 했다. 입덧이 너무 심해서 하루에 피를 열 번 이상 토했다. 어쩔 수 없이 라디오를 그만두게 됐다. 그때 쉬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밝혀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에 오은영은 "수영 씨는 전쟁 고아 같은 느낌이다. 가수로서 성공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됐을 때도 적절하지 않은 죄책감을 느꼈을 것 같다. 내면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해된다"고 공감했다.



오은영은 "인생 최고의 공포를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언제냐"고 물었다. 이수영은 "아버지의 부고를 전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였다. 가는 택시 안에서 엄마가 '머리만 안 다치면 된다'를 수도 없이 외쳤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리고는 "스무 살 때 그 말을 똑같이 외치며 동생들을 데리고 엄마가 있는 병원 복도에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이수영은 한동안 장례식을 가지 못했다고.

이수영은 "남편을 만나면서 내가 뭔가 잘못 행동한 걸 누구보다 따끔하게 지적해 줄 때도 있다. 그럼 이 사람이 나를 떠나지 않을 거란 확신 때문이 그게 사랑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또한 "시어머니가 잔소리해 주시면 너무 좋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수영은 "잔소리를 거의 안 하시는데 잔소리를 듣기 위해 행동했을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정서적 안정감을 얻은 경험이 많지 않으셨던 것 같다. 책임감도 강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도 좋아 보인다. 그러니 더 힘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오은영은 이수영에게 행복했던 기억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수영은 "엄마가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돈이 어느 정도 든 통장과 도장을 내게 주며 '혹시 엄마가 잘못되면 동생들이랑 이걸로 지내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또한 "엄마와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엄마는 늘 힘들었고 도와줘야 했다. 늘 불쌍하고 우리를 위해 희생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이번 기회에 어머니가 옆에 계신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수영은 "불러 본 적이 너무 오래됐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또한 오은영은 "남편과 옛날 이야기를 많이 나눠라. 아팠던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게 가족이다. 아이에게도 살아온 얘기를 해 주면 부모를 훨씬 가깝게 느끼고 성장하고 배워지는 게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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